“도시 한가운데 이런 유적이?”… 박물관 갈 필요 없는 고대 성곽 산책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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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과 관음사)

봄이 시작되는 3월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자연과 도시가 동시에 깨어나는 시기다.

오래된 자연 유산과 역사 유적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여행지는 계절 변화와 지역의 시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과 고대 성곽 유적이 도심 가까이에 자리해 있다.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나무들이 남아 있는 숲과 약 2천 년 역사를 간직한 토성은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준다.

자연 생태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함께 지닌 장소로 학술적·문화적 중요성도 크다. 봄철 산책과 문화 탐방을 동시에 즐기기에도 적합한 여행 코스다.

출처 :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이상화 시비)

대구를 대표하는 자연유산과 역사 유적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측백나무 숲과 달성토성

“둘레 1.3km 토성 산책로와 도시 전망 함께 즐기는 역사 여행지”

출처 :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측백나무 숲 입구)

대구 도동 측백나무 숲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자연유산이다. 측백나무 숲은 동대구역에서 팔공산 방향으로 약 20분 이동하면 불로천 인근 향산에 자리한다.

면적은 약 3만 5천㎡이며 절벽을 따라 약 1천400여 그루의 측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약 700그루는 수령이 수백 년에 이르는 성목으로 추정된다. 가장 오래된 나무는 약 600년의 수령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측백나무는 강한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를 방출하는 침엽수로 상쾌한 향이 특징이다. 향산이라는 이름 역시 측백에서 나는 향기에서 유래했다. 이 숲은 측백나무의 식물지리학적 가치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출처 :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연리지)

과거 측백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졌지만 도동 숲의 존재로 한국에서도 자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향산 일대는 측백나무 자생지의 남방한계선으로 인식된다. 현재 국내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측백나무 군락은 안동 구리, 단양 영천리, 영양 감천리 등 몇 곳뿐이며 도동 숲이 가장 큰 규모를 갖는다.

향산은 높이 약 100m, 길이 약 600m의 산이다. 석회암 지대의 척박한 환경과 서쪽 절벽이라는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측백나무가 생존하며 독특한 경관을 만든다.

일부 나무는 햇빛을 받기 위해 서쪽 방향으로 가지를 수평에 가깝게 뻗는다. 숲 보호를 위해 향산 내부 출입은 제한하고 있으며 대신 주변에는 산책로 7개 코스가 조성돼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향산 기슭에 있는 관음전)

인근에는 백원서원, 관음사, 도동 시비동산, 불로동 고분군, 신숭겸 장군 유적지 등 역사 문화 유적도 분포한다.

마을 입구에는 수령 약 250년의 회화나무와 약 120년의 느티나무가 서로 연결된 연리지도 확인할 수 있다.

대구 도심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역사 유적이 남아 있다. 달성토성은 삼국 시대 이전부터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성곽이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첨해이사금 20년인 216년에 달벌성을 축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측백나무 숲과 불로천)

출토 유물과 문헌 기록을 토대로 학계에서는 이 성이 늦어도 4세기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본다. 토성 높이는 내부 기준 약 4m이며 둘레는 약 1.3km에 달한다. 성벽의 밑너비는 20~30m 규모다.

자연 구릉 지형을 활용해 축조된 초기 성곽 구조가 비교적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달성토성은 달성공원과 함께 시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성벽 위 산책로에서는 대구 분지와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공원 내부에는 경상감영 정문이었던 관풍루와 독립운동가 이상화 시비, 어린이헌장비 등이 자리한다.

출처 :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하늘에서 본 달성토성)

달성공원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며 1970년에 동물원이 개장하면서 시민들의 대표적인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토성 복원과 유적 발굴을 위해 동물원은 이전될 예정이며 일부 구간에서는 이미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달성토성 주변은 전통 시장과 상업 지역이 함께 형성돼 있다.

성벽 바깥 약 700m 구간에서는 새벽 시장이 열리고 인근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으로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출처 : 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달성공원 내 사슴들)

자연 유산과 고대 성곽, 전통 시장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대구의 역사 여행 코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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