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기 사진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여름철 가장 아름다운 궁궐 후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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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부용지 일원)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8월, 도심의 여름은 무덥고 숨이 막힌다. 하지만 한 발자국만 안쪽으로 들어서면 수백 년 전 선비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색하던 공간이 지금도 그 모습을 지키고 있다.

전각과 연못, 도서관이 하나로 어우러진 조선 왕실의 후원, 창덕궁 부용지 일원이다. 뜨거운 햇살은 잎이 무성한 나무 아래서 걸러지고 연못 위를 스치는 바람은 생각보다 더 시원하다.

책을 읽고 시험을 보고, 연꽃을 바라보며 글을 짓던 이 조용한 장소는 단순한 정원을 넘어 왕과 학자들의 ‘생각의 공간’이었다.

무엇보다 자연과 인공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룬 이 구조는 ‘가장 한국적인 궁궐의 미학’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부용지 일원)

높지도 넓지도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오래도록 머문다. 걷는 길이 짧아도 머릿속은 오히려 넓어지는 경험. 여름날, 창덕궁 부용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창덕궁 부용지

“전각+후원 관람 필수, 영조 친필 현판 보존… 여름철 교육·가족 나들이에 적합”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부용지 일원)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99에 위치한 창덕궁 부용지 일원은 창덕궁 후원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정원이다. 이곳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학문과 교육의 공간으로도 쓰였던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공공 성격의 후원 공간이다.

부용지라는 이름은 연꽃을 뜻하는 ‘부용’에서 비롯되었으며 실제로 이 일대는 300평 규모의 사각형 연못을 중심으로 각종 전각이 자리하고 있다. 공간의 구조 자체가 연못을 중심으로 짜여 있어 자연과 건축의 경계가 매우 유기적이다.

부용지 남쪽에 위치한 부용정은 처음에는 1707년에 ‘택수재’라는 이름으로 지어졌으나, 1793년 정조 연간에 현재의 모습으로 중건되었다.

지붕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열 십(十)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구조가 독특하다. 연꽃을 바라보며 시를 읊거나 사색하던 공간이었던 이 정자는 2012년에 보물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부용지 일원)

연못의 북쪽에는 1776년 정조 즉위년, 왕실 도서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어진 주합루가 자리한다. ‘천지와 우주의 이치를 모은다’는 뜻을 가진 주합루는 2층 건물로, 아래층은 규장각, 위층은 왕이 직접 거처하며 학문에 전념하던 공간이다.

출입문인 어수문은 왕은 정문으로 드나들고, 신하들은 그 옆의 협문을 사용하도록 구분되어 있어 위계적 구조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주합루 역시 부용정과 함께 201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부용지 동쪽의 영화당은 시험이 치러지던 특별한 장소다. 이곳에서는 왕이 직접 과거시험을 주관하며 인재를 선발하기도 했다.

‘꽃과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지닌 영화당에는 현재 영조가 친필로 남긴 현판이 걸려 있어 역사적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부용지 일원은 각각의 건물이 독립적으로 기능을 가졌지만, 연못과 함께 하나의 유기체처럼 조화를 이루며 공간미를 완성한다.

출처 : 궁능유적본부 (창덕궁 부용지 일원)

부용지는 후원 관람에 포함되며 반드시 전각 관람권을 함께 구매해야 입장 가능하다. 6월부터 8월까지의 여름철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며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일이나,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개방하고 다음 평일에 휴관한다. 창덕궁에는 주차장이 없으므로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고요한 정원, 창덕궁 부용지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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