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개화 양귀비 꽃
화려한 봄의 시작
경국지색(傾國之色)은 나라가 기울어지게 만들 만큼의 절세미인을 일컫는 말이다. 이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하는 미인으로는 당나라 현종의 애첩이었던 양귀비가 있다.
중국 최고 미녀라고 불리는 양귀비의 이름을 빌려와서 지은 양귀비 꽃은 붉고 화려한 색채를 지녀 동양에서는 양귀비의 명성에 걸맞은 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양귀비 꽃은 나라를 위태롭게 할 만한 미녀를 떠올리게 하는 꽃이 아니다. 오히려 현충일의 상징이 되는 꽃으로 변모한다.
영국과 캐나다, 남아프리카 등에서는 현충일(Remembrance Day)의 상징이 붉은 양귀비이기 때문에 이 날이 양귀비의 날(Poppy Day)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경국지색 미인과 호국보훈이라는 두 가지의 의미를 모두 지닌 양귀비 꽃은 그 의미가 대조적인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지녔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양귀비 꽃을 볼 수 있는 명소가 어디있는지 알아보고, 봄 나들이를 즐기러 떠나보자.
원주 용수골꽃양귀비마을
강원도 원주 서곡리에 위치한 용수골 꽃양귀비마을은 민간인이 보유한 정원에서 시작되었다.
퇴역한 군인이 300평 밭에 심은 양귀비꽃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자, 2007년부터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용수골꽃양귀비마을을 마을의 대표 축제로 발전시킨 것이 유래다.
마을 사람들의 애정과 자부심이 담긴 꽃양귀비마을 축제는 올해 5월 17일부터 6월 6일까지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1632-1에서 운영될 예정이며, 축제 기간 내 휴장은 없다.
부대시설로는 깡통열차, 매점, 푸드트럭, 포토존, 체험존, 꽃양귀비 가든마켓 등이 있다. 축제 기간 동안 깡통 열차가 평일 4회차 운영될 예정이며, 주말에는 상시 운행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며,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꽃양귀비 주말농장 분양자 역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하동 북천
하동 북천역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붉은 양귀비 일대가 펼쳐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붉은 양귀비 뿐만 아니라 낮달 맞이, 유채꽃, 메밀꽃까지 다양한 봄꽃을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진다.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는 5월 10일부터 5월 19일까지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경서대로 2253-9에서 무료로 개최된다.
공연 무대로는 황인아, 장현주, 이새벽, 오계선, 소니아벨리댄스, 문주리 등이 출연할 예정이이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차로 유명한 하동답게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 하동 티 블렌딩 대회, 다례 경연대회, 하동야생차치유관 티톡, 티클라스, 북토크 등이 펼쳐진다.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천년다향길 걷기, 제다 및 다례체험, 나만의 찻사발 만들기, 멍때리기 콘테스트 등이 있다.
함안 악양둑방
악양둑방은 함안군이 자연재해 방지를 위해 축조한 둑방으로, 5월에는 붉은 꽃양귀비가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
둑을 따라 너울거리는 꽃양귀비 물결과 한 그루의 솟아 오른 미루나무, 중앙에 있는 빨간 풍차는 별다른 조형물 없이도 그 자체로 좋은 포토 스팟이 되어준다.
악양둑방은 꽃양귀비 뿐만 아니라 수레국화도 피어나기 때문에, 붉은 양귀비와 푸른 수레국화의 대조적이고 다채로운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꽃이 피어있는 구간의 길이는 2.7km 정도이며, 산책하기까지는 2시간 안팎 정도 소요된다. 날씨가 좋으면 경비행기를 운영해 꽃밭을 둘러볼 수도 있다.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54에 위치한 태화강국가정원은 1급수 생태하천 태화강을 끼고 있는 친환경 생태 정원이다.
태화지구에는 자연주의정원, 십리대숲, 은하수길, 초화원, 국화정원, 무궁화정원, 작약원, 모네의 정원, 향기정원 등의 테마원이 있으며, 삼호지구에는 조류생태원, 은행나무정원, 보라정원, 숲속정원 등이 구성되어 있다.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는 5월 17일부터 5월 19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꽃양귀비를 비롯하여 수레국화, 금영화, 안개초 등 다양한 초화류의 경관을 구경 가능하며, 각종 행사와 포토존 등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여름으로 입문하는 5월에 화려하고 다채로운 꽃양귀비의 풍경도 보고 다양한 봄꽃을 즐기고 싶다면,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해 보자.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