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바래봉~팔랑치 능선 따라
펼쳐지는 분홍빛 꽃 대장정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한 지리산 바래봉이 이번 주말, 철쭉꽃이 절정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해발 1,165m의 이 산은 지리산 서부 능선 중에서도 철쭉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바래봉에서 팔랑치로 이어지는 1.5km 구간은 일명 ‘천상의 화원’으로 불릴 만큼 장관을 이룬다.
바래봉 철쭉의 아름다움은 다른 철쭉 군락지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울창한 숲이 아닌 초지 형태의 능선에 붉은 철쭉이 군락을 이뤄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이 철쭉 군락의 기원은 다소 독특하다. 1970년대, 이 일대에 조성된 면양 목장에서 방목된 양들이 철쭉을 제외한 모든 풀과 나무를 먹어치우면서 철쭉만 살아남게 되었다. 그렇게 조성된 군락이 이후 일반인에게 공개되며 오늘날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
철쭉은 4월 하순부터 산 아래에서 서서히 피기 시작해 5월 중순이면 정상 부근까지 만개한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온이 없어 예년보다 일정이 예측 가능해, 5월 셋째 주가 절정 시기로 전망된다.
팔랑치에서 바래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은 오롯이 철쭉 능선으로, 이 시기엔 연분홍 꽃물이 든 산길을 따라 수많은 등산객과 사진작가들이 찾는다.
등산은 보통 남원 산내면 팔랑마을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팔랑치로 향하는 관문이자, 고사리와 오미자 등 지역 특산물 장터가 함께 열려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팔랑마을에서 임도 따라 약 500m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며, 해발 600m 지점부터 약 2.5km 구간은 완만하지만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팔랑치까지는 보통 1시간, 이후 바래봉까지는 약 40분이 더 소요된다. 중간중간 탁 트인 조망이 펼쳐져 지리산 능선과 남원 시내, 멀리 덕유산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산행의 종착점인 바래봉 정상에서는 넓게 펼쳐진 철쭉 군락과 함께 남쪽으로 합천호, 서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조망할 수 있다.
도심과 멀리 떨어진 자연 속에서 분홍빛 철쭉에 둘러싸여 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바래봉 철쭉은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 자연이 만든 기적 같은 풍경으로,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봄철 최고의 선물이 된다.
올봄 마지막 꽃산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번 주말 지리산 바래봉을 꼭 기억해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