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가야겠네”… 서울에 곧 생긴다는 1.43㎞ 무장애 숲길

댓글 5

무장애 데크길·전망대 갖춰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남산)

도심 한복판, 빌딩 숲 사이를 지나 걷다 보면 갑자기 풍경이 바뀐다. 시멘트 대신 흙길, 자동차 대신 새소리, 그리고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서울 한가운데서 이런 길을 만난다는 건 여전히 낯설지만, 분명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그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건 아니다. 가파른 경사, 좁은 보행로, 계단으로 이어진 산책길은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아예 ‘불가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불균형을 바꾸려는 시도가 조용히 시작됐다.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 길을 오를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더 놀라운 건, 이 길이 단순한 숲길이 아니라 ‘서울을 다시 걷게 만드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남산)

과연 서울 한복판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 변화는 어떤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 이끌게 될까.

남산 하늘숲길

“후암동 체력단련장∼남산도서관 1.43㎞ 구간, 이젠 나도 걸을 수 있겠네요”

출처 : 서울시 (남산 하늘숲길 예상도)

서울시가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남산을 즐길 수 있도록 ‘남산 하늘숲길’을 조성해 오는 10월 개방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산림청과의 협업으로 추진되며, 경사가 가파르고 보행로가 좁아 이용에 불편을 겪던 기존 구간을 개선해, 보행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1.43㎞ 길이의 무장애 숲길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조성 대상 구간은 용산구 후암동 체력단련장에서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시는 나무 데크를 활용해 숲길을 조성함으로써 나무뿌리를 보호하고 토양 유실을 막는 동시에, 탐방객들의 안전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출처 : 서울시 (남산 선셋전망대 예상도)

또한 울창한 수림을 따라 걷는 동안 한강과 관악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중간중간 전망 공간을 마련해, 서울 도심 속에서 자연과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들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남산 선셋 전망대를 출발해 계곡전망다리, 출렁다리, 피톤치드 선베드(쉼터), 모험놀이 데크로 이어지는 트래킹 코스도 함께 구성된다.

보도 폭이 2m에 불과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간 충돌 우려가 컸던 남산 남측순환로(팔각안내센터∼체력단련장) 구간에는 보행자 전용 데크(0.5㎞)를 추가로 설치해 안전성을 높인다.

또한 남산 정상의 혼잡을 줄이고 명동에서 정상부까지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보행 데크와 정원이 포함된 ‘남산 북측 숲길’(0.5㎞)도 함께 조성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남산)

이 숲길은 기존의 한양도성길(1.6㎞)이나 남산둘레길(2.7㎞) 보다 짧아, 보다 쉽게 정상에 닿을 수 있도록 설계된다.

시는 숲길을 만드는 과정에서 친환경 공법을 적극 도입하고, 무단으로 생겨난 샛길을 폐쇄하는 동시에 야생동물의 이동 통로도 확보해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탄소 저장 능력을 높이기 위해 데크에는 목재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며, 이 사업에 투입되는 약 18만 1천488㎥의 목재는 6만 3천520t의 탄소를 저장하게 된다.

이는 자동차 5만 679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남산을 오르는 길이 더 다양해지고,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새로운 보행 인프라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남산을 더욱 쾌적하고 걷기 좋은 공간으로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5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5

관심 집중 콘텐츠

“한 번 가면 ‘왜 이제 알았지?’ 싶습니다”… 올여름 저장해야 할 숨은 여행지 3곳

더보기

“평범한 계곡인 줄 알았는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었다”… 한국 산다면 가볼 만한 이색여행지

더보기

“한 번 들어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맑은 숲과 거울 같은 호수 품은 피서여행지 2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