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살까지 살아도 여긴 안 가면 헛살았다는 말 듣는다고?”… 시니어 1순위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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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둘러보는 장자제 케이블카 여행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백승렬 (장엄한 봉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는 위안자제 탐방로)

‘사람이 태어나서 장자제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

중국인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장자제를 다녀온 사람들은 그 경관 앞에서 말문을 잃는다. 그림 속 산수가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 그것이 장자제를 마주한 첫 감상이다.

기묘하게 솟은 바위산들, 초록으로 가득한 협곡과 계곡, 신비롭기까지 한 아열대 풍경은 현실보다 환상에 가깝다. 수억 년 전 바닷속이었던 땅이 융기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은 장자제의 압도적 규모에 대한 하나의 설명이 된다.

자연이 오랜 시간 조각하듯 만들어낸 이 거대한 봉우리들은 인위적인 것이 전혀 없음에도 너무나 치밀하고 완벽하다. 그 풍경은 오래된 동양화처럼 고요하면서도 장엄하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백승렬 (쿵종톈위안 전망대에서 바라본 웅장한 봉우리들)

이곳이 ‘중국 산수화의 원본’이라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풍광이 실재하는 장소, 바로 장자제다. 자연 앞에서 겸허해지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장자제로 떠나보자.

장자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자제 절경, 사진에 다 안 담겨요!”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백승렬 (톈먼산(天門山) 입구)

‘장자제’는 중국 후난성 서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크게 우링위안구와 융딩구로 나뉜다. 관광지 대부분은 우링위안구에 집중돼 있으며, 장자제시 중심부와 톈먼산은 융딩구에 속한다.

장자제의 이름은 ‘장씨들의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한나라 장수였던 장량이 정치적 박해를 피해 톈먼산 일대에 은거했고, 이 지역 소수민족인 토가족에게 글과 농사를 가르쳤다고 한다.

이후 토가족은 장량에 대한 존경의 뜻으로 성을 ‘장’으로 바꾸며 마을을 이뤘고, 그 마을이 오늘날의 장자제가 됐다고 전해진다.

장자제의 진면목은 우링위안구에 있는 장자제삼림공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1982년 중국 최초의 국가 삼림공원으로 지정됐고, 1992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백승렬 (한국어 병기한 쿵중톈위안 터미널 안내판)

약 3억 8천만 년 전 지각운동과 침식, 붕괴 과정을 거쳐 형성된 이곳은 천 개가 넘는 기암괴석 봉우리와 맑은 계곡,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위안자제, 톈쯔산, 쿵중톈위안, 진볜시, 황스자이, 스리화랑 등이 있다.

하나같이 경이로운 자연 풍경을 자랑하며 특히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로 알려진 위안자제와 쿵중톈위안은 장자제를 대표하는 장소로 손꼽힌다.

장자제삼림공원은 규모가 매우 크지만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하루 만에도 주요 코스를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동서남북 네 곳에 매표소가 있고 셔틀버스, 케이블카, 모노레일, 엘리베이터 등이 내부 교통수단으로 마련돼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백승렬 (쿵종톈위안 논과 밭과 봉우리들)

음식점과 휴게 공간도 여럿 마련되어 있어 체력적인 부담 없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실제 방문 시 필자는 셔틀버스를 10회, 케이블카 3회, 모노레일 1회, 엘리베이터 1회를 이용했다.

매표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약 20분 이동한 뒤, 톈쯔산 정상으로 가는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아열대림의 푸른 숲을 지나며 마주한 기암괴석 봉우리들은 마치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었고 사람들은 그 풍경에 넋을 잃었다.

그중에서도 쿵중톈위안은 빼놓을 수 없다. 톈쯔산과 위안자제 사이에 위치한 이 마을은 해발 1천 미터 지대에 자리한 토가족의 생활 터전이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백승렬 (할렐루야산)

현재 약 100여 명의 토가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8자 형태의 논밭과 봉우리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닮았다.

이곳은 셔틀버스와 전동카트를 이용해 4곳의 전망대를 둘러보는 코스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아바타 촬영지로 알려진 전망대에 서면 기둥처럼 솟아오른 봉우리들이 숲처럼 펼쳐진 광경이 압도적이다.

위안자제는 ‘장자제삼림공원의 뒤뜰 화원’이라 불리는 독립적인 풍경구다. 이른 점심 후 숲길을 10여 분 오르면 두 바위산 사이에 놓인 천연다리, 천하제일교가 등장한다.

이어 남쪽 끝에 위치한 ‘할렐루야산’은 해발 1천74미터, 수직 높이 약 15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바위산으로, 그 정상엔 울창한 수목이 자라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백승렬 (천하제일교)

아바타 속 ‘떠다니는 산’의 실제 모델이 된 이곳은 장자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그 외에도 쑹쯔강, 미훈타이, 허우화위안 등 수많은 봉우리들이 계단식으로 이어져 있어 탐방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장자제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천하제일교에서 허우화위안까지는 2층으로 정비된 탐방로가 마련돼 있지만 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장자제는 단순한 자연 관광지를 넘어선다. 이곳에서는 수천만 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풍경과 수백 년간 전해 내려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살아 숨 쉰다.

코로나19로 방문객 수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만 35만 명이 다녀갔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백승렬 (케이블카에서 감상한 기암절벽)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약 30%가 한국인일 만큼 안내 표지판에도 한국어가 함께 병기되어 있다. 한 장의 사진에도 다 담기지 않는 거대한 자연. 그 속에서 작은 인간으로 서보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깊은 울림을 준다.

태어나서 꼭 한 번 가봐야 할 곳이 있다면, 장자제가 그 이름에 가장 걸맞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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