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단풍길에 질렸다면”… 한적하게 걷기 좋은 산사 단풍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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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경시 ‘사불산 및 윤필암’)

단풍이 절정을 기다리는 10월 초, 정작 가장 깊은 가을빛은 고요한 산사에서 먼저 느껴진다.

군중으로 붐비는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이곳은 법당 안 불상 대신 바깥의 자연을 마주하게 만든다.

법당의 유리창은 사찰이 아닌 자연을 향하고 있다. 외부 산면에 새겨진 석불을 향해 참배하는 독특한 형식은 불교적 의미를 넘어 공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문다.

암자와 단풍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이곳은 붉은 숲과 고요한 수행처가 하나로 이어지는 장소다. 사찰보다는 자연에, 산행보다는 정적에 집중한 사람들에게 최적의 목적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경시 ‘사불산 및 윤필암’)

무거운 장비도, 긴 코스도 필요 없다. 짧은 걸음으로 깊은 계절을 만날 수 있는 사불산과 윤필암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사불산 및 윤필암

“유리창 너머 자연을 참배하는 독특한 암자, 단풍철에도 조용”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경시 ‘사불산 및 윤필암’)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대승사길 183-42에 위치한 ‘윤필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대승사의 부속 암자다.

암자는 1380년 고려 우왕 6년에 승려 각관에 의해 창건됐으며 암자의 명칭은 고승 의상의 이복동생으로 알려진 ‘윤필’이 이곳에서 수행한 것에 유래를 둔다.

윤필암의 대표적인 공간은 관음전, 사불전, 산신각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사불전은 내부에 별도의 불상이 없고, 정면 유리창을 통해 외부의 사면석불을 참배하는 구조로 주목받는다.

이러한 형식은 일반적인 사찰의 구조와 확연히 다르며 건축의 독자성과 함께 수행의 깊이를 드러낸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경시 ‘사불산 및 윤필암’)

윤필암이 자리한 사불산 일대는 10월 중순부터 단풍이 서서히 산 능선을 물들이며 깊어간다. 특이한 점은 이 지역이 단풍 명소임에도 상업적 요소가 거의 없고, 방문객 밀집도가 낮다는 것이다.

산행이 부담스러운 이들도 짧은 도보로 충분히 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숲과 암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정적은 다른 관광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인근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 위치해 있어 연계 관람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윤필암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문경대승사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국보로 지정된 목조 불상으로, 국내 목각불상 중에서도 예술적·역사적 평가가 높은 유물이다.

또한 ‘김룡사대웅전’은 조선 중기의 전통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국가유산으로, 사찰 건축에 관심 있는 방문객들에게 의미 있는 탐방 코스를 제공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경시 ‘사불산 및 윤필암’)

이 일대는 관광보다는 수행과 관조의 공간으로 유지되어 왔으며 대부분의 시설이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도보 접근이 쉬운 만큼 연령과 관계없이 방문이 가능하며 가을철 단풍을 감상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윤필암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운영시간제한 없이 자유롭게 방문 가능하나, 암자 특성상 고요한 환경 유지를 권장한다.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대승사 인근 도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자세한 안내는 대표번호 054-552-7110으로 문의할 수 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기 전, 붐비지 않는 단풍 명소에서 고요한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면 윤필암과 사불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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