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분위기의 산속 사찰
내장산이 아니어도 좋아라 / 설악산이 아니어도 좋아라 / 야트막한 산이거나 높은 산이거나 / 무명산이거나 유명산이거나 / 거기 박힌 대로 버티고 서 / 제 생긴 대로 붉었다 / 제 성미대로 익었다
조태일 시인의 ‘단풍을 보면서’를 읊으면 단풍물이 짙게 든 산의 풍경이 떠오른다. 시인의 말대로 붉은 물이 든 산은 어느 산이든 절경을 선사한다.
한편 경북 문경시의 사불산과 그 자락에 자리한 윤필암은 그중 가장 돋보이는 단풍뷰를 자랑한다. 오는 10월, 수려한 가을의 경치를 만끽하러 떠나보자.
사불산&윤필암
경북 문경시 산북면 대승사길 183-42에 위치한 ‘윤필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인 대승사의 부속암자다.
1380년(고려 우왕 6)에 승려 ‘각관'(覺寬)이 창건했다. 윤필암이라는 명칭은 의상의 이복동생인 ‘윤필’이 이곳에 머물렀다 하여 명명되었다.
경내에는 관음전과 사불전, 산신각 등이 자리해 있다. 사불전에는 불상이 없어 정면에 설치된 유리창을 통해 사면석불을 보며 참배한다.
한편 이곳은 숨은 단풍명소이기도 하다. 붉게 물든 사불산이 윤필암을 감싸고 있어 오색찬란한 단풍의 경관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또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오는 10월, 사람이 붐비지 않는 단풍명소를 찾는다면 사불산 및 윤필암을 방문해 보자.
인근에는 국보로 지정된 ‘문경대승사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김룡사대웅전’ 등이 자리해 있어 연계 방문하기에 좋다.
덧붙여 윤필암과 관련해 054-552-7110으로 문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