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추천 여행지

전라남도 목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지형이 유달산이다. 해발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바다와 도시가 동시에 어우러지는 독특한 풍경을 형성하며 목포의 상징적인 산으로 자리 잡았다.
산세는 바위 능선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지니며 다도해와 항구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유달산은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와 문학,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조선 수군의 전략이 남아 있는 역사 이야기부터 근현대 문학과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문화적 흔적이 이 산 주변에 이어져 있다.
최근에는 해상케이블카와 조각공원, 전망대 등 관광 시설이 조성되며 목포 여행에서 중요한 방문지로 자리 잡았다.

목포의 풍경과 역사, 문화가 함께 담긴 유달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유달산
“섬과 바다, 도심 풍경을 동시에 조망하는 해상 케이블카 여행”

유달산은 목포 도심 가까이에 자리 잡은 산으로 바다와 도시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특징을 지닌다.
산을 직접 오르는 방법 외에도 최근에는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해 유달산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방식이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목포 해상케이블카는 북항 승강장에서 출발해 유달산 정거장을 거쳐 고하도까지 이어지며 총길이는 약 3.23㎞에 이른다.
케이블카에서는 바다와 섬, 도심이 함께 어우러진 목포의 풍경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도해에 흩어져 있는 섬과 항구 도시의 건물들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며 목포 특유의 해안 도시 경관을 보여준다.

케이블카 노선 중간에 위치한 유달산 정거장 주변에는 역사적·문화적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산 중턱에는 유선각과 관운각 같은 전통 누각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목포 시가지와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유선각 앞에는 수필가 차재석이 남긴 표비가 설치되어 있으며 자연과 풍경을 표현한 글이 함께 전해진다. 이러한 누각들은 유달산을 찾는 방문객에게 조망 공간이자 휴식 공간 역할을 한다.
케이블카 종착지인 고하도는 유달산을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은 섬이다.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1597년 명량대첩 이후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판옥선으로 전열을 정비하며 약 106일 동안 머물렀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고하도 전망대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반영해 13척의 판옥선을 형상화한 구조로 조성됐다. 건축물은 격자 형태로 쌓아 올린 독특한 디자인을 지니며 내부에는 이순신 장군과 목포 관광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각 층에서는 유달산과 주변 해안을 다양한 방향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옥상 전망대에서는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고하도에는 약 1.8㎞ 길이의 해상 데크길도 조성되어 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이 길에서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의 산책이 가능하다.
이 구간에서는 고하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목포대교의 모습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데크길을 따라 이동하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도 만나볼 수 있으며 이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유달산 자체도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풍부한 장소다. 산 아래에 위치한 대학루는 유달산을 오르는 주요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목포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공간이다.
대학루라는 이름은 ‘학을 기다리는 누각’이라는 뜻을 지니며 전통적인 누각 건축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유달산의 대표적인 바위 봉우리인 노적봉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노적봉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전략적으로 활용했던 장소로 전해진다.
당시 봉우리를 짚으로 덮어 군량미가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주민들에게 군복을 입혀 주변을 돌게 해 대군이 주둔한 것처럼 위장하는 심리전을 펼쳤다.

또한 영산강에는 백토 가루를 뿌려 강물이 쌀뜨물처럼 보이게 하여 군량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러한 전략으로 적의 사기를 약화시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학루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정오 시간을 알리던 신호 장치인 오포대도 자리 잡고 있다.
오포는 1909년 노적봉 인근 측후소 부근에 설치되었으며 이후 일제 말기에 공출로 사라졌다가 1988년에 복원되었다.
과거 목포에서는 정오가 되면 이 신호에 맞춰 노동자들이 점심시간을 알았다고 전해진다.

유달산에는 자연경관뿐 아니라 독특한 식생도 확인할 수 있다. 대학루 주변에서는 히말라야가 원산인 개잎갈나무, 즉 히말라야시다를 볼 수 있다.
이 나무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통해 들어온 수종으로 현재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다. 가지치기를 통해 독특한 형태로 관리된 모습이 특징이다.
유달산 정상부 인근에는 유달산조각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1982년 개장한 국내 최초의 야외 조각공원으로 알려져 있다.
공원에는 국내외 조각가들의 작품 104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조각 작품과 자연경관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원 주변에는 희귀 수종과 관상수가 함께 식재되어 있으며 여름철에는 수국과 분수 시설이 어우러진 풍경도 볼 수 있다.
유달산 자락에는 목포의 문학과 음악을 기리는 공간도 이어진다.
북교동 일대에는 한국 근대극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극작가 김우진을 기념하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이 지역은 목포 문학 거리로 불리며 김우진을 비롯해 박화성, 차범석, 김현 등 목포 출신 문학가들을 기념하는 공간이 인접해 있다.

김우진은 1925년 한글로 된 근대 희곡을 발표했으며 이후 표현주의 희곡 작품을 남겨 한국 연극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된다.
또한 유달산 중턱에는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노래는 목포 출신 가수 이난영이 부른 대표적인 대중가요로 항구 도시의 이별과 애환을 담은 노래로 알려져 있다.
유달산 일대에서는 지금도 이 노래가 울려 퍼지며 목포의 정서를 상징적으로 전달한다.
유달산은 자연 풍경과 역사, 문화 이야기가 함께 이어지는 공간이다. 해상케이블카와 전망대, 조각공원, 문학 거리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며 목포 여행의 핵심 장소로 자리 잡았다.

바다와 도시를 동시에 내려다볼 수 있는 지형적 특징과 함께 다양한 문화 자원이 모여 있는 유달산을 여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