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지금은 단풍이 잠든 시간이다. 하지만 단 1~2주 뒤, 이 산의 곡선 도로는 노란빛과 붉은빛으로 물들 것이다. 곧 완성될 가을의 궤적을 가장 먼저 담을 수 있는 장소, 바로 용화산이다.
이곳은 걸어서 오르는 산이자 차로 오를 수 있는 산이다. 기암괴석과 숲길, 고대 불교의 흔적까지 한 코스에 담기며 그 정점엔 전설까지 더해진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산 전체를 감싸 안고 올라가며 가을철이 되면 ‘단풍 드라이브 성지’로 떠오른다.
수도권에서 차량 접근도 가능해 짧은 가을 여행 코스로도 적합하다.

정적과 색채가 교차하는 시기, 지금이 아닌 1~2주 후가 적기인 이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용화산
“단풍철마다 이곳 찾는 차량 늘어나는 이유, 산 전체가 코스가 된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삼화리에 위치한 ‘용화산’은 해발 875미터 높이로, 화천군을 대표하는 산이자 주민들 사이에선 정신적 상징으로 여겨지는 명산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경춘국도를 이용하면 차량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남춘천역과 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천행 교통편도 마련돼 있다.
등산로는 삼화리 일대에서 시작되며 정상까지 이어지는 8.3킬로미터 구간 대부분이 잘 정비돼 있어 초보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지점에는 안내판과 로프가 설치돼 있고, 정상까지 평균 약 40분이 소요된다.
산행 중 약 9부 능선 지점에서는 ‘용화 약수’를 만날 수 있다. 이 샘물은 과거에도 지역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던 곳으로, 현재도 마실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다.

정상에서는 화천군 일대는 물론 춘천 시내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이 산은 정상 인근 1킬로미터 구간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도록 포장도로가 조성돼 있어 드라이브 목적의 방문도 활발하다. 단체 관광이나 가족 단위 나들이가 증가하는 이유다.
용화산에는 오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지네와 뱀이 싸운 뒤 이긴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산의 명칭과 관련된 설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이름의 유래는 불교 교리에서 유래한다.
화엄종에서는 미래불 미륵이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한다고 전하며 이 산의 이름은 바로 그 상징을 따랐다. 실제로 산 내부에는 불교 유적도 존재한다.

통일신라 시기의 화엄종 흔적이 남아 있는 성불사터는 현재까지도 그 자리에 보존돼 있어, 종교·문화적 탐방의 가치도 높다.
산행 코스에는 또 다른 전설이 서린 명소도 있다. ‘심바위’는 옛날 효심 깊은 심마니가 꿈에서 백발노인을 만난 후 이 바위 아래에서 큰 산삼을 캐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장소다.
실제로 이 지역은 산삼 자생지로 알려져 있으며 처서 무렵이면 전국 각지에서 심마니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단순한 산행지를 넘어 전통 민속과 설화, 생태적 가치까지 공존하는 곳이다.
현재 용화산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산 중턱까지 포장도로와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어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

10월 넷째 주 현재 단풍은 거의 시작되지 않았지만, 기후 기준으로 볼 때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가 절정 시기로 예측된다.
단풍철엔 차량 정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교통편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을 정취를 도보와 드라이브로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용화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내년에 능이 송이버섯 채취하러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