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가 14미터라고요?”… 국내에서 가장 굵은 700년 수령 은행나무 무료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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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디엔에이스튜디오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수몰 위기에서도 살아남은 나무가 있다. 마을이 사라진 자리, 사람도 건물도 자취를 감췄지만 나무 하나만은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령 700년 이상, 높이 약 47미터, 가슴높이 둘레만 해도 14미터에 달하는 이 은행나무는 단일 수종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 중 하나로 꼽힌다.

원래는 초등학교 운동장 한복판에 서 있던 나무였지만, 임하댐 건설로 수몰 위험에 처하자 15미터 높이의 흙을 쌓아 만든 인공섬 위로 옮겨졌다.

수직 이식이라는 보기 드문 방식으로 이전된 이 나무는 지금도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 있다. 단순히 오래됐다는 수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징성이 이 나무에는 깃들어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정용현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조선시대 훈련대장이 이 나무 아래에서 계를 조직했고, 마을이 사라진 뒤에도 후손들은 해마다 제를 지내며 그 정신을 잇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중순부터는 은행잎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인공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수목 조형물처럼 보인다.

단풍 명소는 많지만 오직 한 그루로 한 시대의 기억을 품은 이곳만의 깊이를 따라올 수는 없다.

지금은 잎이 초록빛을 간직하고 있지만, 단 2주 뒤면 이 나무는 다시 한번 절정을 맞는다. 인위적이지 않은 고요한 가을을 찾는다면, 곧 물들게 될 이 천연기념물에 주목해 보자.

용계리 은행나무

“700년 넘긴 천연기념물, 2주 후 황금빛 절정기 맞아”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디엔에이스튜디오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수곡용계로 493-24에 위치한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된 노거수다.

수령은 70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약 47미터, 가슴높이 둘레는 14미터에 달한다. 단일 은행나무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전국적으로는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다음으로 오래된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는 본래 용계초등학교 운동장에 위치해 있었으나, 임하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단순 이전이 아니라, 흙을 15미터 이상 쌓아 만든 인공섬 위에 수직 이식한 것으로, 나무 하나를 살리기 위한 드문 방식이 동원됐다. 이후에도 나무는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며 오늘까지 생존해 왔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디엔에이스튜디오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은행나무와 관련된 지역의 전통도 주목할 만하다. 조선시대 훈련대장이었던 탁순창이 나무 보호 계를 조직해 매년 7월 친목 행사를 열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마을이 사라진 이후에도 탁 씨 후손들이 계속해서 제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나무 자체가 공동체의 정신적 상징물로 기능하고 있어 생물학적 가치는 물론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주변 환경도 가을철 여행지로서 충분한 매력을 갖춘다. 은행나무 외에도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조성돼 있어 10월 중순부터는 황금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진 단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인공섬 위에 우뚝 선 나무의 자태는 계절 변화와 맞물려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만, 차량 접근은 도로변까지만 가능하고, 좁은 연결 다리를 걸어서 건너야 하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디엔에이스튜디오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

용계리 은행나무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다만 지정 주차장이 따로 없어 차량 방문 시 도로변 정차 후 도보 이동이 필요하다. 관련 문의는 안동시청 또는 지역 관광안내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단풍과 함께 700년의 시간을 견뎌온 이색 자연유산, 용계리 은행나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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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내 최대규모 맞아요?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수령 1천년 이상이라 하던데..반계리 은행나무보다 더큰 은행나무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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