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깎아지른 바위 절벽 위, 바닥이 뚫린 채 하늘과 맞닿은 듯 이어지는 데크. 눈으로만 봐도 아찔한 이 길을 일흔을 넘긴 이들이 다시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정답은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지그재그 하늘길’이라는 특별한 경험에 있다. 짧지만 밀도 높은 산책, 위험해 보이지만 시니어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 바로 전라북도 순창군의 ‘용궐산 하늘길’ 이야기다.
흔히 고령층은 평지를 선호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이곳을 찾는 중장년 이상 방문객은 “이런 길이라면 또 걷고 싶다”는 반응을 보인다.
길 위로는 울창한 숲이, 길 아래로는 강줄기가 펼쳐지는 풍경 덕에 이동 그 자체가 하나의 여유로운 체험이 된다. 한적한 시간대에는 햇살마저 부드러워 도시의 번잡함과는 전혀 다른 감각을 느끼게 한다.

특히 10월의 선선한 기온과 청명한 하늘은 이 하늘길을 걷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이다. 무료입장 혜택이 주어지는 시니어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시기다.
이번 가을, 시니어 여행자에게 각광받는 용궐산 하늘길로 떠나보자.
용궐산 하늘길
“해발 450m 전망 따라 이어지는 ‘지그재그 하늘산책’”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장군목길 540에 위치한 ‘용궐산’은 과거 ‘용골산’으로 불렸다. ‘용의 뼈’를 뜻하던 산 이름이 2009년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용이 하늘로 오르는 듯한 산’이라는 이미지를 담아 ‘용궐산’으로 변경됐다.
실제로 이 산은 해발 450m 지점에서부터 능선이 하늘로 치솟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는 섬진강이 흐른다.
이 지형적 특색을 살려 조성된 ‘용궐산 하늘길’은 전체 길이 약 1km의 데크길로, 절벽 위를 따라 이어진다. 총구간은 데크 1,096m, 돌계단 약 700m로 나뉘며 걷는 내내 섬진강과 산세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이 길이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절벽 경사면을 따라 좌우로 굽이치는 ‘지그재그’ 구조로 설계돼 위에서 보면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하늘로 오르는 형상을 떠올리게 한다.

안전성 역시 높게 고려됐다. 전 구간에 난간이 설치돼 있으며 길의 경사도는 대부분 완만하게 조성돼 있다. 바닥이 일부 투명하게 뚫린 데크도 있으나, 발밑이 보여 생기는 스릴감을 제외하면 특별한 위험 요소는 없다.
곳곳에는 쉼터와 전망대가 배치돼 있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쉼터로는 ‘비룡정자’가 있으며 이곳에선 정자 위에서 섬진강을 조망하는 경험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4,000원이지만, 현장에서 순창사랑상품권 2,000원을 즉시 환급받을 수 있어 실질 부담은 2,000원이다. 만 70세 이상 시니어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요금 체계는 시니어층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전 또는 해질 무렵 방문 시에는 햇빛이 적어 걷기에 쾌적하며 비교적 한산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한 접근성도 뛰어나다. 하늘길 입구 인근에는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별도의 등산 장비 없이도 일상복 차림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혼자 찾는 여행자부터 부부 단위, 삼삼오오 함께 걷는 가족 단위까지 다양한 방문객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도보로 길게 걷는 것보다는 짧고 인상 깊은 동선을 원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코스다.
용궐산 하늘길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4,000원이다. 순창사랑상품권 2,000원은 현장 환급이 가능하며 만 70세 이상은 신분증 제시 시 무료 입장된다. 주차장도 별도 요금 없이 이용 가능하다. 다만 일부 구간은 바닥이 뚫려 있어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가을, 지그재그 데크 위에서 강과 산의 풍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용궐산 하늘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