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 이후 유적 방문객 11만 명 돌파

강원 영월에는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를 간직한 역사 유적이 남아 있다.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청령포와 그의 무덤인 장릉은 조선 왕조의 정치사와 왕실 비극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역사 공간이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지형과 왕릉 유적이 함께 남아 있어 역사 교육과 관광이 결합된 장소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영화 흥행을 계기로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단종의 삶과 관련된 유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를 계기로 실제 역사 현장을 직접 확인하려는 관광객이 이어지면서 지역 관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단종이 겪었던 유배 생활의 흔적을 따라 걷는 역사 탐방이 새로운 여행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흥행과 함께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청령포와 장릉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영월 청령포·장릉
“천만 영화 흥행 이후 누적 방문객 11만 명 넘어선 단종 유적 관광지”

영월군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1천117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단종 관련 유적지 방문객도 크게 늘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청령포와 장릉 방문객은 총 11만 1천128명으로 집계됐다. 청령포 방문객은 6만 6천444명, 장릉 방문객은 4만 4천684명이다.
특히 3월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동안 청령포 2만 2천343명, 장릉 1만 4천951명 등 총 3만 7천294명이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명승 제50호인 청령포는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노산군으로 강등돼 머물던 유배지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며 육지와 이어지는 방향도 거대한 암벽으로 막혀 있어 예로부터 배를 이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러한 지형은 단종이 처했던 고립된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역사 환경으로 평가된다.
청령포 내부에는 단종이 거주하던 단종어소가 남아 있다. 어소 앞에는 담장 밖에서 건물을 향해 길게 기울어진 소나무가 서 있다.
이 나무는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인물인 엄흥도의 이름을 따 ‘엄흥도 소나무’로 불린다. 또한 단종의 슬픔을 지켜봤다는 의미를 담은 관음송은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돼 있다.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해지는 노산대와 왕비 정순왕후를 그리워하며 돌을 쌓았다는 망향탑도 청령포에 남아 있는 유적이다.

청령포에서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장릉은 단종의 능이다.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는 단종의 생애와 관련된 기록을 전시하는 단종역사관이 있다. 역사관에는 단종의 어진이 봉안돼 있는데, 생전에 제작된 초상화가 없어 추사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은 단종 탄신 580주년을 기념해 영월군이 권오창 화백에게 의뢰해 제작했으며 2021년 일반에 공개됐다. 작품 크기는 가로 120㎝, 세로 200㎝이며 정부표준영정 제100호로 지정됐다.
단종은 1452년 12세에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상왕으로 물러난 뒤 1457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됐다. 이후 관풍헌에서 17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사후 1698년 숙종 때 왕으로 복위됐으며 묘호는 단종, 능호는 장릉이다.

영월군은 영화 흥행에 따른 관광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관련 행사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단종의 넋과 충신 엄흥도 등을 기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는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세계유산 장릉과 동강 둔치 일대에서 열린다.
영화 속 이야기와 실제 역사 현장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영월의 단종 유적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