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하는 노란 백합
서구권 문화에 있어서 그리스 신화와 성경은 거대한 두 가지 축이다. 서양 문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이 두 가지 서사에는 닮은 상징이나 유사한 이야기가 많다.
그리스 신화의 여신 헤라의 상징인 백합과 성모 마리아의 상징인 백합이 그 예이다. 고결함과 품위를 뜻하는 백합은 가정의 여신인 헤라와 동정녀 마리아를 상징하여 그들과 관련된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초여름에서 한여름 사이에 개화하는 백합은 야생화로는 찾아보기 드물기 때문에 식물원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꽃이다.
또한, 백합은 색에 따라 상징하는 바가 다르다. 하얀 백합은 순결과 고귀함, 부활, 모성애 등을 상징한다면, 노란색 백합은 유쾌함, 쾌활함 같은 뜻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화사하고 쾌활한 기운을 주는 노란 백합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국내 명소로는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
부곡자연학습장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성호로 30에 위치한 부곡자연학습장 미니수목원은 안산 시민들에게만 알려진 숨겨진 명소이다.
올 봄에 벚꽃 명소로도 유명했던 부곡자연학습장 미니수목원은 양묘장을 탈바꿈한 수목원이다.
현재는 확장 공사를 진행하여 피톤치드길, 관목원, 열매나무원, 물향기원, 도토리숲, 암석원, 수국길, 색채정원 등의 다양한 테마 정원을 만나볼 수 있는 수목원이 되었다.
이번 여름에 부곡자연학습장 미니수목원에서 눈길을 끄는 명소는 노란 백합이 피어난 길이다.
이미 만개한 화사한 노란 백합은 여름의 태양처럼 찬란한 황금 물결을 형성하여, 기분 좋은 여름을 선사한다.
달빛소리 수목원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춘포면 천서길 149에 위치한 달빛소리 수목원은 아담하지만 희귀한 고목들을 만나볼 수 있는 수목원이다.
수령이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50여 종의 희귀목을 보유하고 있는 달빛소리 수목원에서는 이 시기에 노란 백합도 만나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작년에 7월 초에 만개했던 노란 백합은 7월의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특유의 명랑한 색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형성한다.
달빛소리 수목원에서는 또한 노란 백합 위에 자리잡은 아지트 같은 정자는 위에 올라 노란 백합의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달빛소리 수목원의 성인 기준 입장료는 3000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니 이 점을 참고해 두자.
경상북도수목원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수목원로 647에 위치한 경상북도수목원은 국내 최대면적을 지닌 수목원으로 24개의 테마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22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는 경상북도수목원에서는 고산식물원, 침엽수원, 울릉도식물원, 지피식물원, 창포원 등 26개 이상의 소원이 자리잡고 있다.
경상북도수목원에서는 사계정원과 백합원에서 여러 색으로 피어나는 형형색색한 백합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는 창포원, 무궁화원, 수생식물원 등이 있어 다양한 꽃을 만나보기에도 좋다.
올 여름, 경북에서 다양한 식물을 만나보고 싶다면 경상북도수목원을 방문하여 여름 꽃을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