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덩굴장미는 다른 장미와는 결이 다르다. 줄기를 타고 벽을 넘고 구조물을 따라 길게 뻗어가며 공간 전체를 변화시킨다. 한 송이 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걷는 길 전체를 감싸며 시선을 끌고, 걷는 속도마저 느리게 만든다.
특히 터널처럼 이어지는 구조물에 피어난 덩굴장미는 꽃잎보다는 흐르는 곡선의 실루엣과 그 아래의 빛이 더 오래 남는다.
그래서 장미 정원 속을 걷는 것보다 덩굴장미가 만들어낸 그늘 아래를 지나치는 산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한편 그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 서울에 자리하고 있다. 한강공원은 늘 같은 풍경 같지만, 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봄이면 버드나무가 연둣빛을 머금고, 여름이면 물빛과 잔디가 깊어진다. 하지만 그 사이, 6월 초순 즈음이면 또 다른 분위기가 공원을 물들인다.
강바람이 불어오는 자전거길 옆으로 기다란 덩굴장미 터널이 서서히 색을 입기 시작하면서다.
꽃잎이 흩날릴 정도로 장미가 만개하지 않아도, 녹음 사이로 드문드문 피어나는 붉은 덩굴은 걷는 이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공원이라기보다는 일상의 풍경 속으로 스며든 장미 정원 같은 느낌. 다가오는 6월, 유난히 탁 트인 시야와 도심 속 여유가 어우러지는 장미 산책길을 찾고 있다면, 서울 영등포구 ‘양화한강공원’으로 떠나보자.
양화한강공원
“한강에서 덩굴장미 터널을 만날 줄은 몰랐어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노들로 221 (당산동)에 위치한 ‘양화한강공원’은 여의도 샛강 하구에서 강서구 가양대교까지 이어지는 한강 남단의 공간이다.
총면적 361,628㎡, 길이 5.9km에 달하는 이 공원은 넓은 잔디밭과 탁 트인 강변 전망으로 시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다른 한강공원과 비교해도 개방감이 두드러지는 편이며, 날씨 좋은 날 자전거를 타거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공원의 대표적인 매력은 자전거도로와 연결된 산책로 주변 풍경이다.
여의도 샛강 사면지부터 가양대교 남단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따라 한강을 끼고 걷다 보면, 선유교 아래로 이어진 자전거길 주변에 장미가 줄지어 피어나는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5월 말부터 6월 사이 덩굴장미가 터널을 이루는 구간은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러 찾는 명소로 꼽힌다. 강바람과 장미 향이 뒤섞인 이 짧은 계절은 그 자체로 공원 전체를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낸다.
양화한강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주차 공간도 확보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다만 공원을 이용할 때는 지정된 관찰로를 이용하고, 애완동물은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하며, 나물 채취나 흡연은 금지되어 있다.
꽃과 강, 도심의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양화한강공원은 무더위가 본격화되기 전, 가장 가볍고 기분 좋은 산책지로 손꼽을 만하다.















가 보고 싶네요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