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부부 이야기에서 탄생한 다리, 낮밤 전혀 다른 분위기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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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월영교’)

강 위에 떠 있는 듯한 곡선형 다리가 있다. 해가 떠 있을 땐 그 곡선이 시선을 부드럽게 이끌고, 해가 지면 조명과 물빛이 어우러져 풍경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바뀐다.

무심히 건너는 다리가 아닌, 걷는 동안 자연과 이야기, 감정을 함께 건너게 되는 구조물이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이 다리는 단순한 인도교의 기능을 넘어선 감성적인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겨울철 고요해진 강 위를 걷다 보면, 찬 공기와 어울리는 풍경 속에서 오히려 더 짙은 여운이 남는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월영교’)

사람만 건널 수 있다는 설계, 그 위에 얹힌 애틋한 역사, 끊임없이 반사되는 물빛까지. 밤낮 할 것 없이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이 특별한 다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월영교

“387m 목책 데크, 물 위 반사 조명과 쉼터까지 갖춘 감성 산책 코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월영교’)

경상북도 안동시 상아동 569에 위치한 ‘월영교’는 국내 최장의 목책 인도교로,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약 387미터 길이의 다리다.

차량이 아닌 사람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돼 안전하고 여유로운 보행이 가능하며 구조물 자체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닌 감상과 체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곡선형 데크를 따라 걷는 재미가 있으며 길 중간에는 육각형 정자 형태의 쉼터가 설치돼 있어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이 다리의 명칭은 지역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반영한다. ‘월영교’라는 이름은 수몰된 ‘월영대’의 기억과 인근 지역 명칭인 ‘월곡면’, ‘음달골’ 등에서 유래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월영교’)

특히 ‘월(月)’이라는 글자가 상징하듯, 월영교는 야경 명소로도 유명하다. 해가 지고 나면 다리 양옆에 설치된 조명이 점등되며 그 빛이 낙동강 수면에 반사돼 다리 전체가 하나의 조형물처럼 변한다.

조명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다리 전체를 감성적인 풍경으로 바꾸는 요소로 기능한다.

이 구조물에 의미를 더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사랑’이다. 월영교의 디자인은 조선시대 인물 이응태의 아내가 남편을 기리며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짚신, ‘미투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사연은 안동대학교 박물관에 남아 있는 유서를 통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월영교는 이를 바탕으로 부부의 사랑과 기억을 담은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됐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월영교’)

단순한 볼거리 이상으로, 기억과 이야기가 녹아 있는 다리라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 또한 인정받고 있다.

낮에는 탁 트인 하늘과 강, 그리고 주변 산세가 어우러져 시원한 개방감을 제공하고, 겨울철에는 맑고 차가운 공기 덕분에 시야가 더욱 선명해진다.

야경은 그 반대로 부드럽고 따뜻한 조명을 중심으로 시각적 밀도를 높인다. 두 가지 시간대 모두 다리의 성격을 바꿔가며 관람자에게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는 점이 월영교의 가장 큰 특징이다.

월영교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인근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한 접근도 편리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안동시 ‘월영교’)

강물 위를 걷는 기분, 그 위에 얹힌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느끼고 싶다면, 이 겨울 월영교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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