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드라마는 끝났지만, 나무는 여전히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22년 방영을 마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배경지로 등장했던 팽나무는 지금도 SNS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방송이 끝나고 제법 긴 시간이 흘렀지만, 드라마 속 소덕동 당산나무는 현실에서 성지가 되어 여전히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놀랍게도 이 나무는 유명 관광지나 도시 한복판에 있는 게 아니다.
대중교통도 불편한 경남 창원의 조용한 시골 마을 한복판, 논밭 사이 언덕 위에 홀로 서 있다. 주변엔 당근밭과 멜론하우스뿐, 안내소도, 화려한 시설도 없다. 그러나 바로 그 없음이 이 공간의 매력이다.
드라마의 감동을 따라, 사진 속 장면을 되살리기 위해 여전히 이곳을 찾는 사람들 덕분에 이 고요한 마을은 낯선 활기를 품는다. 인기의 수명은 짧다고들 하지만, 이 팽나무는 그 말을 부정하고 있다.

조용하지만 오래 기억되는 여운을 간직한 장소, 창원 동부마을 팽나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동부마을 팽나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명장면 속 실제 평상과 팽나무”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102-1에 위치한 ‘동부마을 팽나무’는 500년 세월을 견뎌온 보호수로, 마을 뒷산 능선 가까이에 우뚝 서 있다.
높이 16미터, 둘레 6.8미터에 달하는 이 나무는 2015년 창원시로부터 보호수로 지정됐고, 과거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이 나무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22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분이다. 극 중 ‘소덕동’이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대형 개발 사업을 둘러싼 법정 분쟁이 펼쳐지는 에피소드에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이 장면에서 팽나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마을의 역사와 기억, 공동체성을 상징하는 상징물로 그려졌다. 이 영향으로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팽나무 촬영지’를 검색해 방문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었다.

동부마을은 원래 당근과 멜론 농사를 주로 짓는 조용한 농촌 마을로, 약 30가구 6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낙동강과 인접한 이 마을은 밀양과 김해의 경계에 걸쳐 있어 세 도시의 생활권이 겹치는 지점이기도 하다.
마을 입구에서 팽나무까지는 비포장 시골길을 따라 도보 5분 정도 소요되며 주변에 별다른 안내판이나 상업시설이 없어 오히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팽나무 주변은 드라마 장면과 유사한 구도로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고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여름철엔 짙은 녹음이 어우러져 더운 날에도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없고, 팽나무 인근에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자가용 방문객에게는 접근이 어렵지 않다. 대중교통 이용 시엔 창원시내버스를 타고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도보 이동이 필요하다.

마을 주민들이 관광지화에 소극적인 만큼 방문객도 조용히 머물다 가는 예절이 요구된다. 동부마을 팽나무는 사람들의 욕심으로 쉽게 바뀌지 않은 공간에서 오히려 긴 여운을 전하고 있다.
오늘의 시끄러운 일상 속에서 조용한 감동을 찾고 싶다면 이곳만큼 어울리는 장소도 드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