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숲이 열리는 순간
단 두 번의 특별한 체험
전통과 생태가 만나는 가을

강원도의 깊은 숲 어딘가, 1년에 단 두 번만 사람들에게 열리는 신비로운 장소가 있다.
주민들의 제례 의식이 끝나야만 그 문이 열리고, 그때 비로소 온대 활엽수림의 원형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10월, 그 특별한 주인공으로 원주의 성황림이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강원특별자치도는 10월의 지질·생태 명소로 원주시 신림면에 자리한 성황림과 성황림마을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성황림은 졸참나무, 층층나무, 피나무, 쪽동백나무를 비롯해 각시괴불나무, 들메나무, 박쥐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생해 중부 온대림의 생태적 가치를 온전히 보여준다.

주민들은 예로부터 치악산 성황신을 마을 수호신으로 섬기며 매년 제례를 이어왔고, 이러한 전통과 생태적 의미가 더해져 1962년 천연기념물 제93호로, 2007년 치악산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2024년에는 성황림마을과 함께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며 문화·생태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성황림은 연중 출입이 통제되지만, 음력 4월 7일과 9월 9일, 즉 매년 단 두 차례 성황제가 열리는 날에만 개방된다.
올해는 오는 10월 29일 열리는 가을 성황제 기간에 맞춰 숲이 열리며, 방문객들은 별도의 신청 없이 특별한 숲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성황제에서는 전통 제례뿐 아니라 숲속 작은 음악회와 식물 전시회가 함께 열려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강원도는 “성황림은 단순한 숲을 넘어 전통과 생태가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제례가 열리는 시기에 직접 찾아 그 매력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러한 성황림의 특별한 가치는 마을 축제로도 이어진다. 오는 11월 2일 성황림마을에서는 ‘제1회 꿩 설화 축제’가 처음으로 열리며, 치악산에 전해 내려오는 꿩 설화를 배경으로 슬로우 러닝대회와 트레킹 프로그램이 마련돼 숲과 전설이 어우러진 체험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11월까지 운영되는 ‘성황림 숲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천연기념물 숲을 안내하며 생태적 가치와 역사적 배경을 풀어낸다.
숲이 열리는 순간만큼은 신화와 현실이 겹쳐지는 듯한 감각을 주는 곳, 원주 성황림.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전통이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이번 가을 또 한 번 그 특별한 울림을 전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