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추천 여행지

5월의 끝자락, 바람 따라 물결치는 들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꽃잎이 얇은 ‘꽃양귀비’다.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튤립처럼 정돈되지도 않았지만 그래서 더 눈길이 간다.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찢어질 듯 여린 꽃잎이 일렁이며 붉은 물결을 만들어낸다. 그 풍경은 누군가가 붓 대신 꽃으로 그려낸 수채화처럼 자연스럽고 감성적이다.
꽃양귀비는 그 아름다움만큼 개화 기간도 짧고, 가장 화사한 순간은 금방 지나가버린다. 그렇기에 이 꽃을 제대로 만나려면 타이밍이 중요하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매년 이 시기에 꽃양귀비가 장관을 이루는 축제가 열린다. 바로 ‘원주용수골꽃양귀비축제’다.

넓은 들판을 붉게 물들이는 이 축제는 5월에 꼭 한 번 다녀올 만한 계절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2025년 제18회 원주용수골꽃양귀비축제
“입장료 내고도 아깝지 않다던데요”

‘2025 제18회 원주용수골꽃양귀비축제’는 2025년 5월 22일(목)부터 6월 8일(일)까지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1632-1 일대에서 열린다.
꽃양귀비가 피어나는 들판은 단순히 꽃만 있는 공간이 아니다. 축제장 안에는 포토존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탈 수 있는 깡통열차, 매점, 푸드트럭 등 간단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함께 마련된다.
꽃밭 사이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여러 각도에서 펼쳐지는 붉은 풍경에 마음이 서서히 풀어진다. 꽃양귀비는 꽃잎이 매우 얇고 부드러워, 바람 한 점에도 흔들림이 크다. 그 움직임까지 더해져 축제장은 정적인 풍경이 아닌, 움직이는 붉은 파도처럼 느껴진다.
축제는 총 18일간 휴장일 없이 매일 운영된다. 입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고,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축제장에 도착하면 ‘서곡막국수’ 맞은편에 위치한 축제장 입구와 주차장 안내가 눈에 띈다. 주차는 무료로 제공되며, 관람객은 현장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요금은 중고생·성인 5,000원, 경로우대자·국가유공자·경증장애인·단체(20인 이상) 3,000원이다.
초등학생 이하, 서곡 4리 주민, 주말농장 분양자, 장애인 단체(사전문의), 중증장애인(3급 이상, 복지카드 지참)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 수익 대부분은 마을 주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용되며, 축제를 찾는 이들의 참여가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운영된다.

소형견은 안고 입장할 수 있으며, 목줄 착용과 배변처리는 필수다. 도시락이나 외부 음식물은 반입이 불가하므로, 현장 내 푸드트럭이나 인근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축제는 6월 8일 폐장과 동시에 꽃을 모두 파쇄하고, 가을꽃을 위한 파종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후에는 더 이상 관람이 불가능하다.
꽃양귀비는 짧고 강렬한 순간을 가진 꽃이다. 그 잠깐의 절정이 올해는 원주 용수골 들판에서 펼쳐진다.
붉은 물결처럼 출렁이는 그 풍경을 기억에 담고 싶다면,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의 이 시간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