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을 넘긴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지금은 어디까지 볼 수 있을까?

가을이 오면 단풍 소식부터 챙기게 된다. 특히 짧은 시간 동안 황금빛으로 물드는 은행나무는 계절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가을 풍경이다.
그중에서도 국내 최고령, 무려 1318살로 추정되는 ‘반계리 은행나무'(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저리2길 42)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전국에서 발길이 몰리는 단풍 명소다.
하지만 최근 이 반계리 은행나무 주변이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각에서는 “지금은 은행나무를 아예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 봤다. 과연 지금 반계리 은행나무를 보러 가도 괜찮을까?
신묘한 전설 품은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저리2길 42에 자리 잡은 ‘반계리 은행나무’는 높이 약 33m, 줄기 둘레만 약 16m에 달하는 거목이다.

동서로 37.5m, 남북으로 31m까지 뻗은 가지는 거대한 우산을 펼쳐놓은 듯하다. 수령은 무려 1318년으로, 단일 은행나무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져 있다.
나무에 얽힌 전설도 흥미롭다. 어떤 전설은 옛 성주 이 씨 가문의 선조가 심은 나무라고 전하고, 또 다른 이야기는 지팡이를 꽂고 간 스님의 지팡이가 자라 오늘의 은행나무가 됐다고 말한다.
흰 뱀이 산다는 전설이 있어 마을에서는 오래도록 이 나무를 신성하게 여겼고, 가을에 단풍이 한꺼번에 들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원주시, 1318년 국내 최고령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 조성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지면서 문화재 보호와 관광자원화 필요성이 제기 돼왔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약 8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은행나무 일대를 광장으로 재정비했다.

광장에는 진입로와 주차장이 새로 만들어졌고, 방문객을 위한 야외무대와 산책로 등도 조성됐다.
이번 사업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참여해 은행나무 23그루를 추가로 심고 문화공간 확장에 기여했다.
공단 측은 “오래된 은행나무의 장수 이미지가 건강한 대한민국을 상징한다”며 사업 참여 배경을 밝혔다. 또한 향후 이 공간을 공공행사와 정책 홍보의 장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이번 광장 조성 사업을 계기로, 반계리 은행나무 일대를 지역 대표 명소로 육성해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장 조성 중이라 못 본다? 확인해 보니 ‘관람 가능’
그렇다면 지금 당장 반계리 은행나무를 보러 가도 괜찮을까?

이에 대해 직접 확인해 봤다. 직접 문의한 결과, 현재 광장 조성과 함께 잔디 식재 작업이 진행 중이라 은행나무 바로 앞까지 접근은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관람이 통제되는 것은 아니며, 인근 주차장 및 산책길 일부 구간에서는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즉, 가까이에서 나무를 만지고 사진을 찍는 것은 어렵지만, 거리에서 그 장대한 모습을 감상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또한 은행나무를 가리는 구조물이 없기 때문에 일정한 거리에서는 나무의 수형과 색감 변화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반계리 은행나무는 아직 초록빛 잎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기상 조건과 지역 기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예년과 비슷하게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황금빛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단풍은 기온 차가 크고 일조량이 충분한 만큼 색이 더욱 선명하게 물들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 반계리 은행나무는 연중무휴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비록 지금은 광장 조성으로 인해 가까이 다가설 수는 없지만, 반계리 은행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다. 천 년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나무는 잠시 떨어져 바라볼 때 오히려 더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가지마다 황금빛이 내려앉아 반계리 은행나무는 다시 한번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을을 환하게 채울 것이다. 올가을, 천 년을 살아낸 나무를 만나러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달랑 저나무 하나 때문에 85억원을 투다한다 ?
응 넌 보러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