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의 ‘나이아가라’ 풍경”… 겨울에 가야 하는 설경 명소

겨울이 선물하는 장관
철원 직탕폭포의 숨은 매력

강원도 철원의 직탕폭포가 올겨울 한파 속에서 거대한 얼음 폭포로 변하며 수도권 최고의 설경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별명을 가진 이 폭포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특히 한겨울이면 빙벽처럼 얼어붙은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유난히 늦은 한파가 찾아오면서 2월 초에 폭포가 얼어붙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영하 20도를 밑도는 혹한이 지속되며 직탕폭포 전체가 투명한 얼음과 거대한 고드름으로 뒤덮였다.

이로 인해 한탄강 위를 따라 형성된 주상절리와 함께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직탕폭포는 높이 3m, 폭 80m의 계단식 폭포로, 한탄강 본류에 위치해 있다.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철원 용암대지의 일부로, 수십만 년 동안 침식과 풍화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일반적인 폭포와 달리 넓게 펼쳐진 하천면을 따라 물이 흐르다가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이 ‘한국의 나이아가라’라 불리는 이유는 침식 작용에 있다. 직탕폭포는 오랜 세월 동안 물이 암석을 깎아내리며 조금씩 상류 방향으로 후퇴하는 ‘두부침식’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는 나이아가라 폭포와 동일한 원리로, 시간이 지날수록 폭포가 점점 위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겨울철 직탕폭포 방문객들은 한탄강 물윗길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3월까지 한정 개방되는 이 트레킹 코스는 한탄강 위 부교를 따라 걷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총 8.5km의 코스로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태봉대교, 송대소, 승일교, 고석정, 순담계곡까지 이어지며, 주상절리의 웅장한 풍경과 한겨울 강변의 고요한 분위기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겨울철 직탕폭포는 빙판이 형성되기 쉬운 만큼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산책로와 한탄강 물윗길 코스는 제설 작업이 이루어지지만, 일부 구간은 미끄러울 수 있어 등산화나 아이젠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철원의 혹한을 대비해 방한복과 장갑, 모자 등 보온 장비를 충분히 갖추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약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직탕폭포는 당일치기 겨울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특히 올해처럼 늦게 얼어붙은 폭포를 감상할 기회는 흔치 않다.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얼음 폭포와 한탄강의 설경을 함께 경험하고 싶다면, 올겨울 철원 직탕폭포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