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나는 꽃
여전히 반가운 풍경

겨울이 되면 꽃을 보기 어려운 계절이라고들 한다. 차가운 바람과 앙상한 가지들이 겨울의 상징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유난히 온난한 날씨 덕분에 단풍이 일찍 지고 난 뒤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언제나 따뜻한 날씨 속에서 일부 봄꽃들이 다시 피어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유채꽃을 비롯해 동백꽃이 만발한 지역에서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화사한 꽃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겨울 꽃 여행은 연말연시에 자연 속에서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올 겨울에 따뜻한 힐링 여행지가 되어주는 제주로 떠나보자.
광치기 해변
광치기 해변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에 위치한 독특한 해변이다.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바다와 맞닿은 용암 지질이 만들어내는 경관은 단연 압도적이다.

겨울철 광치기 해변에서는 유채꽃이 만발하여 황금빛 꽃밭이 펼쳐진다. 썰물 때 드러나는 녹색 이끼와 함께 유채꽃의 노란 물결은 사진작가들이 놓칠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광치기 해변은 연말연시에 많은 이들이 찾는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성산일출봉 옆으로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노란 유채꽃밭은 겨울 새벽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검은 현무암 모래와 대비를 이루는 이색적인 풍경은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과도 같다.
꽃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여행지다.
제주동백수목원
제주동백수목원은 겨울의 제주를 대표하는 꽃 여행지 중 하나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에 위치한 이 수목원은 동백꽃이 만발하는 겨울철, 남국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장소다.

4대째 내려온다고 전해지는 동백나무 수목원에는 춘백, 추백, 동백으로 나눈 동백꽃이 식재되어 있는데, 겨울에 피어나는 동백은 그 색감이 유독 깊고 강렬하다.
수목원 안에서는 사철 푸른 동백나무가 만들어내는 숲길과 붉은 꽃잎이 떨어져 만들어지는 꽃길을 함께 걸을 수 있다.
제주동백수목원의 또 다른 매력은 일정한 모양으로 가지런히 정돈된 동백나무들의 수형이다. 매년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제주동백수목원은 성인 기준 입장료 8000원이다.
자연과 함께 감귤밭까지 어우러진 풍경은 단순히 꽃을 넘어선 제주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