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이 빚어낸 황홀한 하얼빈
한겨울의 동화 속으로
매년 겨울,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얼음 축제인 ‘하얼빈 국제 빙설제(哈尔滨国际冰雪节)’가 열린다.
2025년에는 1월 5일부터 2월 25일까지 이어지며, 눈과 얼음의 예술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이 축제는 한국 여행자들에게도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4대 겨울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하얼빈 빙설제는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노르웨이 오슬로 스키 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 명성을 자랑한다.
얼음 조각 경연 대회, 겨울 스포츠 이벤트, 민속 공연,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축제를 채우며, 특히 밤마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얼음 조각상들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하얼빈 빙설제의 중심은 바로 ‘하얼빈 얼음과 눈의 세계(哈尔滨瑞大世界)’다. 약 75만㎡(22만 평)의 넓은 공간에 얼음으로 만든 성, 동물 조각상, 대문, 트리 등 수많은 작품이 전시된다.
낮에는 하얗게 빛나는 조각품들이 순수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밤이 되면 오색 조명이 더해져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요 장소인 타이양섬(太陽島)은 하얀 눈과 얼음으로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을 조각한 공간으로, 자연의 환상적인 조명 효과인 ‘다이아몬드 더스트(세빙)’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영하 30℃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 속에서 얼어붙은 공기 입자가 빛을 반사하며 만들어내는 이 현상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축제는 단순히 전시 관람에 그치지 않는다. 스피드 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스키, 알파인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얼음 요트와 얼음 슬라이딩 같은 활동도 참여 가능하다.
전통적인 겨울 낚시나 민속 공연은 하얼빈의 지역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축제의 시작은 매년 12월 31일, 새해를 맞이하는 불꽃놀이로 장식된다. 수많은 관광객이 자오린공원(兆麟公園)과 타이양섬을 찾아 빛나는 얼음 등불과 눈 조각상을 감상하며 새해의 시작을 기념한다. 1월 5일에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하얼빈 빙설제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 타이완 등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글로벌 이벤트다.
약 1,500여 점의 얼음 조각 작품이 전시되며, 이 축제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한겨울 자연이 빚어낸 예술과 인간의 창의성이 어우러진 환상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겨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하얼빈 빙설제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한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짧은 일정으로도 다녀올 수 있으며,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올해는 세계 최대의 얼음 조각 축제에서 한겨울의 낭만과 예술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