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보랏빛 물결
숙근버베나, 버들마편초
세계적인 뷰티 브랜드 ‘록시땅’에서는 여름의 프로방스를 형상화한 버베나 콜렉션을 내놓은 적 있다. 레몬 버베나는 상큼한 시트러스 향을 자아내어 향수의 재료로도 널리 쓰이는 허브다.
이런 버베나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한국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버베나로는 버들마편초라고 불리는 숙근 버베나가 있다.
숙근 버베나는 앙증 맞은 보라색 꽃이 피어나는 것이 특징이며, 5월부터 11월까지 피고 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올해 6월부터 모습을 드러낸 버들마편초의 꽃말은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이다.
들판에 모여 있으면 아련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려내는 버들마편초는 6월에 놓쳐서는 안 되는 풍경이다.
이런 버들마편초를 만나볼 수 있는 국내 명소에는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
상림공원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49에 위치한 상림공원은 통일 신라 시절 진성 여왕 때 고운 최치원이 조성한 유서 깊은 숲이다.
상림공원에는 120여 종의 나무와 꽃이 1.6km 정도 되는 둑을 따라 식재되어 있으며, 연꽃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시원한 버들마편초를 구경할 수 있다.
초여름에 버들마편초가 바람에 따라 살랑살랑 흔들리면, 상림공원 일대가 보라빛 물결이 일렁이는 광경은 가히 장관을 이룬다.
특히, 여름철 상림공원은 피크닉을 오기에 좋고 산책을 하기에도 아름다워 인근 주민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 준다.
상림공원은 한여름이 되면 보랏빛 버들마편초 한가운데 솟은 샛노란 해바라기도 만나볼 수 있다.
고석정꽃밭
강원 철원군 동송읍에 있는 철원 고석정 꽃밭은 계절 별로 다양한 꽃이 피어나는 계절 명소로 유명하다.
고석정꽃밭은 2022년 5월 정식 유료 개장을 하여한해도 되지 않아 100만 명의 관람객을 돌파한 인기 관광 명소다.
5월이면 드넓은 유채꽃과 청보리 밭을 볼 수 있고, 6월이 되면 시기에 따라 메밀꽃과 버들마편초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고석정 꽃밭에서는 장미와 양귀비꽃을 만나볼 수 있으며, 깡통 열차로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관람이 가능하다.
고석정 꽃밭의 성인 기준 입장료는 10000원이며, 고석정 꽃밭의 운영 기간은 올해 6월 23일까지이니 이 부분을 유의하도록 하자.
장성군 황룡강 문화대교
전남 장성군 황룡강 인근은올해 5월에 이미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 축제가 열렸을 정도로 아름다운 꽃밭이 가득하다.
5월이 되면 이 인근은 양귀비꽃과 수레국화가 피어날 뿐만 아니라 금계국, 안개초를 볼 수 있어 화려한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또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장성군 황룡강 노란색 용작교 아래에서는 버들마편초가 드넓게 펼쳐져 아름다운 초여름의 풍경을 선사한다.
황룡강의 강 바람을 맞고 살랑살랑 일렁이는 버들마편초의 물결은 초여름 장성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다.
황룡강을 따라 산책을 하면 함께 피어난 양귀비꽃, 수레국화, 금영화도 만나볼 수 있으니 이 부분을 참고해두자.
신안 퍼플섬
1000여 개 이상의 섬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신안에서는 안좌도의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퍼플섬이라고 부른다.
퍼플섬에서는 섬의 안내소부터 시작해 섬의 모든 건물 지붕과 외벽, 안좌와 박월을 이어주는 다리까지 보라색으로 칠해져 퍼플교라고 불린다.
온갖 곳이 보라색으로 칠해져 알록달록한 색감을 이루는 퍼플섬에서는 여름이 되면 라벤더 축제로 한창 화제를 모으지만, 그보다도 일찍 버들마편초가 피어나가기도 한다.
해안로를 따라 피어난 버들마편초는 온통 보라색으로 가득한 신비로운 섬을 방문한 이들에게 손을 흔들 듯 보라빛의 꽃 물결로 인사를 건넨다.
퍼플섬은 보라색 옷을 입거나 악세사리를 착용할 경우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성인 기준 입장료는 3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