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게 봐야 안 당해…
알고보니 현지 가격 보다 비싸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행자들은 종종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나 관광 명소를 미리 예약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여행 플랫폼은 편리한 예약과 결제를 간편하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해외 여행 상품을 예약할 때 주의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어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몇 여행 플랫폼이 해외 유명 테마파크의 입장 티켓을 판매하면서, 소비자가 티켓 가격을 실제보다 낮게 인식하도록 오도하는 ‘다크 패턴’이 사용된 사례가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6개 여행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7개 테마파크의 티켓 구매 조건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례가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는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클룩, 트리플, 트립닷컴, 하나투어 등의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디즈니랜드(LA, 도쿄, 파리, 홍콩) 및 유니버셜 스튜디오(일본, 할리우드, 싱가포르)의 입장권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된 44개의 성인용 1일 입장권 중,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트리플의 3개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16개 티켓에서 소비자가 중요 정보를 간과하기 쉬운 방식으로 정보가 제시된 것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다크 패턴’은 중요한 정보를 숨기거나, 축소, 혹은 생략함으로써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행위를 말한다.
해당 플랫폼들은 입장권 검색 시 아동용 가격을 성인용 가격으로 오해하게 하거나, 식사 쿠폰의 가격을 입장권의 가격인 것처럼 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를 오도했다.
소비자원은 이 3개 업체가 다크 패턴의 사용을 중단하고, 입장권의 대표 가격을 성인 가격으로 정확히 표기하도록 권고했으며, 해당 업체들은 이미 이러한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자원이 테마파크 공식 웹사이트와 여행 플랫폼의 입장권 가격을 비교한 결과, 44개 상품 중 35개 상품이 여행 플랫폼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7개 상품은 공식 웹사이트보다 비쌌다. 이는 소비자들이 구매 전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보아야 함을 시사한다.
소비자원은 여행 플랫폼들에게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는 다크 패턴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소비자들에게는 티켓 구매 시 거래 조건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파리 디즈니랜드를 제외한 6개의 테마파크에서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한 티켓 구매 시 취소가 불가능했으나, 여행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44개 상품 중 17개는 취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어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