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여름
신록을 즐겨 두자!
어느덧 8월 말이 되면서, 처서(處暑)를 지나 본격적인 초가을을 맞이할 시기가 되었다. 자연은 천천히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꿀 준비를 하는 중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온 세상에 연두 빛이 가득한 싱그러운 광경은 지금 시기가 올해의 마지막 신록으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9월이 되면서 갑작스럽게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나무들은 푸른 이파리들을 떨어뜨릴 준비를 마치기 때문이다.
여름의 더위는 싫지만 여름의 신록만은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늦여름에 마지막 신록을 놓치지 않는 편이 좋다.
올해 마지막 신록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로는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
고령 중화저수지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중화리에 위치한 중화저수지는 낫질못이라고 불린다. 중화저수지는 잉어와 붕어 등이 많은 낚시터로 유명하다.
중화저수지 인근으로는 우륵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가을철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를 감상하면서 호숫가를 주변으로 형성된 나무 데크를 따라 천천히 산책을 즐길만한 명소다.
특히,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가얏교를 통하면 중화저수지 가운데 놓인 정자에 앉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잔잔한 호수의 수면을 감상하면서 여유를 만끽하기에 좋다.
우륵공원 인근에는 우륵 박물관, 대가야 박물관, 미숭산 자연휴양림 등이 자리잡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아직 아름다운 신록의 풍경이 남아있는 우륵 공원은 최근에 조성되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로 한적한 풍경을 즐기기에도 좋다.
영주 용마루 공원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수변로 108에 위치한 용마루공원은 용마루 공원 1과 용마루 공원 2로 구분되어 있는 수변 공원이다.
용마루공원은 용미교, 용두교, 전망정자, 기념비광장, 전망데크, 쉼터, 접안시설, 메모리얼기념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중에서도 영주에 자리잡은 용마루공원 2는 영주의 소문난 일몰 장소로, 영주호로 저물어가는 저녁 노을을 보기에 적합한 명소다.
또한, 용마루 공원에는 2개의 출렁 다리도 자리 잡고 있어 저녁 노을 속에서 출렁 다리를 걷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올해 영주에서 저녁 노을을 보기 좋은 아름다운 공원을 찾고 있다면, 용마루 공원2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희방사와 희방폭포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1720번길 278에 위치한 희방사는 소백산 해발 850m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라 선덕여왕 643년에 건설된 사찰이다.
희방사 인근에서는 희방 폭포를 볼 수 있는데, 소백산맥의 최고 봉우리인 비로봉에 자리 잡은 희방 폭포는 내륙 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로 영남의 제 1 폭포라고 알려져 있다.
28m에서 낙하하는 거대한 물줄기를 볼 수 있는 희방폭포는 영주에서 신록에 둘러싸인 여름 날에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다.
여름 매미 소리와 풀 냄새가 섞인 생강나무 냄새, 그리고 시원한 폭포의 물 소리까지 더해진 영주의 여름은 처서가 지난 끝 무렵에 더할 나위 없이 평온한 풍경을 이룬다.
올해 영주에서 아름다운 신록의 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희방 계곡을 따라 희방사를 방문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