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을 쌓아도 여기 안 오르면 소용없다”… 한 번쯤 가볼 만한 신비로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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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고도 1천68m 산
출처 : 레거시 옌뜨-엠갤러리 (옌뜨산 정상의 작은 절 쭈어동)

“100년 동안 덕을 쌓아도 이곳에 오르지 않으면 소용없다.”

베트남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 말은 단순한 속담이 아니다.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신비로운 산을 오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길, 정상에 다다르면 맞이하는 웅장한 풍경, 오랜 세월을 간직한 유적들까지, 이곳은 단순한 등산 코스를 넘어 신앙과 역사가 깃든 장소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간절한 소원을 빌기 위해, 어떤 이들은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이 길을 오른다.

출처 : 레거시 옌뜨-엠갤러리 (옌뜨산)

심지어 몇 시간 동안 이어지는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얼굴에는 지친 기색보다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그렇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곳은 어디일까? 그리고 정상에 도착하면 어떤 장관이 펼쳐질까?

베트남 옌뜨

베트남 북부의 옌뜨산 국립공원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불교 성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박진형 (쩐 인종의 황금색 동상)

700여 년 전 쩐 왕조의 역사적 유산과 울창한 자연이 어우러진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평온한 분위기와 함께 치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매년 새해가 되면 수많은 베트남 국민이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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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뜨산은 베트남 북부 꽝닌성과 박장성의 경계에 위치하며, 해발 1,068m 높이를 자랑한다. 이곳은 베트남 쩐 왕조의 세 번째 왕인 인종(1258~1308)이 출가한 이후 불교 성지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에서는 “100년 동안 덕을 쌓아도 옌뜨에 오르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며,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레거시 옌뜨-엠갤러리 (가파른 등산로 계단 가운데 자리 잡은 쩐 인종의 진신사리탑)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도 과거 선수단과 함께 이곳을 찾아 좋은 성적을 기원한 바 있다.

옌뜨산에는 베트남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쩐 인종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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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나라 쿠빌라이 칸이 이끌던 몽골군의 침략을 ‘베트남의 이순신’이라 불리는 명장 쩐흥다오(1228~1300)와 함께 막아낸 인물이다.

이후 왕위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태상왕으로 물러난 뒤, 옌뜨산에서 수행하며 선종 불교의 한 갈래인 ‘쭉럼(竹林) 불교’를 창시했다.

출처 : 레거시 옌뜨-엠갤러리 (레거시 옌뜨-엠갤러리 호텔의 수영장과 건물들)

현재 옌뜨산에는 그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과 높이 12.6m의 황금색 동상, ‘쭈어호아옌(花燃寺)’, ‘쭈어못마이(一梅寺)’를 포함한 10개의 사찰과 500여 개의 크고 작은 사리탑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최대 명절인 음력설 ‘뗏’(Tet) 이후에는 많은 이들이 새해 소원을 빌기 위해 옌뜨산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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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위치한 작은 사원 ‘쭈어동’까지 오르려면 도보로 약 4시간이 소요되는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약 2km 길이의 케이블카가 운영되어 등반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 다만 케이블카를 이용해도 1,000개 이상의 계단을 올라야 하므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쉽지 않은 코스로 알려져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촬영자 박진형 (옌뜨 빌리지에서 전통음악 공연을 하는 사람들)

케이블카를 타면 옌뜨산의 울창한 숲과 웅장한 산세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케이블카 하단에서도 많은 방문객이 도보로 등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순례의 의미를 되새기며 직접 걸어 오르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현지 안내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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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서 내린 후, 남은 거리는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경사가 높은 구간이 많지만, 방문객들은 대나무 지팡이를 이용해 한 걸음씩 정상으로 향한다.

어린 자녀를 업거나 목말을 태운 부모들도 쉽게 볼 수 있으며, 대부분의 방문객은 힘든 여정 속에서도 밝은 표정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 레거시 옌뜨-엠갤러리 (레거시 옌뜨-엠갤러리 호텔 내 라운지)

정상에 도착하면 연꽃 모양의 청동 지붕을 가진 ‘쭈어동’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서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옌뜨산은 단순한 불교 성지를 넘어, 베트남인들에게 신앙과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더욱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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