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인파 피하고 싶다면 여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은 단풍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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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하영 (청도 운문사)

가을 산사는 단풍보다 조용하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름난 단풍 명소와 달리, 절집의 단풍은 절제돼 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 고요함 속에서 더 짙게 다가오는 풍경이 있다.

경북 청도 깊은 산자락,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비구니 수행처가 그런 곳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년 10월이면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고찰, 천년의 시간과 나란히 걷는 길이기도 하다.

여느 사찰처럼 탑과 전각이 있지만 이곳은 유독 소나무가 많다. 울창한 침엽수림 사이로 단풍이 번지며 만들어내는 색의 대비가 묘한 정적을 완성한다.

승려 교육기관이자 문화재 집적지이기도 한 이곳은 사찰 본연의 기능이 여전히 살아 있는 장소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청도 운문사)

10월의 군중과 혼잡을 피한 단풍 산책, 운문사로 떠나보자.

운문사

“0월 초~말 사이 집중되는 붉은 단풍, 침엽수 숲 속에 형성된 자연”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택수 (청도 운문사)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번지에 위치한 ‘운문사’는 호거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이다.

560년 신라 진흥왕 대에 신승 한 인물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원광국사, 일연스님 등 한국 불교사에 이름을 남긴 승려들이 주석했다.

고려 시대에는 국가적 후원을 받는 중심 사찰로 기능했고, 조선 후기로 이어지면서도 교육과 수행의 중심지로 명맥을 유지했다. 특히 1950년대 불교정화 이후에는 비구니 전문 도량으로 재편됐으며 1958년 개설된 비구니 강원은 현재까지 2,00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운문사는 비구니 승가대학, 한문불전대학원, 선원을 모두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여성불교 교육기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청도 운문사)

사찰 경내는 전체가 생태보전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만큼 인위적 개발 없이 자연 지형을 따라 건축물이 배치돼 있으며 중심 건물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 숲은 수백 년을 이어온 이 절집의 시간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단풍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매년 10월 초부터 말까지 경내와 외곽 숲길을 따라 단풍이 물든다.

주변이 모두 소나무로 이루어진 숲이기 때문에 붉은빛 단풍이 유독 도드라져 보이며 관광객이 집중되는 유명 명소와 달리 산책하듯 조용히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찰 중심부와 문화재 구역은 일부 진입 제한이 있을 수 있으나, 숲길과 외곽 산책로는 일반 관람객에게도 개방돼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청도 운문사)

운문사에는 다수의 국가문화유산이 집중돼 있다. 보물로 지정된 석등, 석조사리탑, 석조 연화좌상 등은 대부분 조선 후기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사찰 내부의 대웅보전, 명부전, 비로전 등은 중수 기록을 통해 18세기 이후 재건된 구조물임이 확인된다.

고건축 전문가와 불교사학계에서는 운문사를 ‘살아 있는 수행사찰이자 비구니 승가의 중심지’로 분류하고 있으며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종교·문화 복합 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반 방문객에게는 이 사찰의 역사성과 계절 변화, 자연 보존 상태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운문사는 연중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주차장은 사찰 인근에 별도 마련돼 있다. 다가올 10월, 군중 없는 고찰의 정취와 절제된 단풍 풍경이 어우러진 운문사 숲길을 따라 조용한 산책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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