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가 아직도 있다고?”… 물멍 하기 좋은 둘레 1.8km 호수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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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송재근 (제천 의림지)

바람 한 점 없는 호수 위에 노을이 내려앉는다. 잔잔한 물결은 일렁임조차 느껴지지 않고, 주변을 감싼 고목들은 수면 위에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든다.

시간마저 멈춘 듯한 이 고요한 호수는 2천 년 전 삼한시대의 물길 위에 놓여 있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한국 수리 역사와 함께 걷는 1.8킬로미터 둘레길이다.

물멍 명소를 찾는 이들에게는 조용한 호반의 정취가,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시대를 관통한 저수지의 구조와 설계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제림의 소나무숲은 겨울을 준비하는 자연의 숨결을 전하고, 평지 위주로 조성된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 길이 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송재근 (제천 의림지)

늦가을, 물 위의 정적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이라면, 이 호수와 그 둘레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의림지와 제림

“1.8km 둘레길과 수백 년 된 소나무 군락, 지금도 농지 관개 중인 현역 저수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박장용 (제천 의림지)

충청북도 제천시 의림지로 33에 위치한 ‘의림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리시설 중 하나로,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다.

본래 ‘임지’로 불렸던 이곳은 신라 진흥왕 시기에 악성 우륵이 개울을 막고 둑을 쌓은 것이 그 기원이라는 전승이 전해진다.

이후 조선 시대 박의림 현감이 보강 공사를 진행하면서 현재와 같은 규모와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의림지의 호반 둘레는 약 1.8킬로미터로, 걷는 데 부담이 없고 완만하게 이어져 있어 산책에 적합하다. 저수지의 만수면적은 15만 1천 제곱미터에 달하며, 수심은 8~13미터로 일정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제천 의림지)

현재도 약 289정보의 농지를 관개하는 실질적 수원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수구는 삼한시대 수리기술의 흔적을 간직한 옹기 축조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사적으로서의 가치도 크다.

의림지 주변에는 오래된 문화유산도 함께 존재한다. 순조 7년인 1807년에 건립된 영호정과 1948년에 세워진 경호루가 대표적이며, 호수 인근에는 30미터 높이의 자연 폭포인 용추폭포가 있어 시청각적 요소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분수 시설도 함께 운영되며, 야간에는 조명이 켜져 야경 감상도 가능하다.

의림지를 감싸고 있는 ‘제림’은 저수지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인공림으로, 수백 년 수령의 소나무가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숲은 제방의 기능뿐 아니라 방풍림 역할도 함께 수행하며 현재는 산책과 경관 감상을 위한 공공녹지로 활용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제천 의림지)

산책로는 데크길과 흙길이 병행되어 조성되어 있어 날씨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코스 전체가 평지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방문객도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은 물론, 고령층 이용자 비중도 높은 편이다.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로 꼽히며, 충청도 일대를 ‘호서지방’이라 부르게 한 지리적 상징이기도 하다. 입장료는 없으며 이용 시간에 제한 없이 상시 개방된다.

단, 용추폭포와 분수 시설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니 방문 시 유의해야 한다. 주차장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요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송재근 (제천 의림지)

물을 보며 걷는 산책부터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둘레길, 계절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늦가을의 정적까지. 11월의 끝자락,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호수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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