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쉼’의 명소로… 무교인도 찾는 산사 힐링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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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고성군 문화관광 (경남 고성군 ‘옥천사’)

12월의 찬 공기를 가르고 걷다 보면, 하얗게 덮인 기와지붕과 고요한 전각들이 고요히 맞이하는 절이 있다. 그 절은 경남 고성의 연화산 자락에 자리한 옥천사다.

천 년 넘는 세월을 품은 이곳은 그 자체로 거대한 시간의 박물관이자 바쁜 일상 속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조용한 쉼터다.

단순히 ‘역사 깊은 사찰’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재와 고건축, 산중의 청정 자연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특히 12월의 설경 속에서는 유난히 정적이 깊어진다.

무료로 개방돼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고, 상업적인 분위기 없이 오롯이 고요함을 누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찰이다.

출처 : 고성군 문화관광 (경남 고성군 ‘옥천사’)

눈 쌓인 돌계단을 오르다 보면 바스락거리는 낙엽 대신 하얀 숨결이 밟히고, 낡은 전각들엔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무심한 듯 시간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특별한 계절에 더욱 빛나는 옥천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옥천사

“경남에 숨은 고찰, 부속 암자까지 둘러보기 좋아”

출처 : 고성군 문화관광 (경남 고성군 ‘옥천사’)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연화산1로 471-9에 위치한 ‘옥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 쌍계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10년인 670년에 의상 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고찰이다.

이 절의 이름은 대웅전 뒤편에서 솟는 맑은 샘물에서 비롯되었고, 실제로도 지금까지 그 물줄기가 살아 있다.

절이 자리한 연화산 일대는 자연경관이 빼어나며 특히 겨울철에는 눈으로 덮인 산사 전체가 하나의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옥천사의 대웅전과 자방루는 각각 경남 유형문화재 제132호와 제53호로 지정돼 있으며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그 역사적 가치를 더욱 또렷이 드러낸다.

출처 : 고성군 문화관광 (경남 고성군 ‘옥천사’)

자방루는 건립된 지 300년이 넘는 목조건축물로, 넉넉한 기둥 간격과 단정한 지붕선이 주변 자연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대웅전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으나 효종 8년인 1657년에 용성화상이 다시 세운 이후 수차례의 보수를 거쳐 오늘날까지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전각들이 겨울 햇살에 반짝이는 눈을 이고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시간을 품은 그림처럼 정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사찰 내에는 귀중한 문화재도 다수 남아 있다. 보물 제495호로 지정된 임자명 반자는 법회나 의식 시 사용되는 종 모양의 기물로, 목조건축 사이에 걸려 있을 때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출처 : 고성군 문화관광 (경남 고성군 ‘옥천사’)

이 외에도 1744년 영조 20년에 제작된 삼장보살도, 지장보살도, 시왕도 등 다양한 불화들이 보존돼 있으며 1776년에 주조된 옥천사 대종은 경남 유형문화재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향로(경남 유형문화재 제59호) 역시 이 사찰의 긴 세월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옥천사에는 백련암, 청련암, 연대암 등 부속 암자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들 암자는 사찰보다 더 깊은 산속에 있어 눈 내린 산길을 따라 조용히 걷다 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불교 신앙 여부와 관계없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쉼’을 얻어 돌아간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과 고건축, 오래된 물건들이 어우러진 공간은 도심의 소음과는 거리가 멀다.

출처 : 고성군 문화관광 (경남 고성군 ‘옥천사’)

옥천사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다.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겨울철에는 도로 상황과 산길의 눈 상태에 따라 미끄럼 방지를 위한 등산화 착용이 필요하다.

찬바람을 맞으며 걷는 산사의 설경 속에서 스스로를 마주하고 싶은 날, 무료이면서도 깊이 있는 치유가 가능한 옥천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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