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촉각 활용한 전문 해설 제공

시각장애인의 여행 참여를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단순한 관람 안내를 넘어 청각과 촉각을 활용한 전문 해설이 결합된 방식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최근 이 프로그램을 확대해 문화유산과 대표 박물관을 아우르는 신규 코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주요 고궁과 도심 명소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해설 투어는 이번에 한층 넓은 범위로 확장됐다.
새롭게 추가된 코스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높은 장소로 구성됐다. 투어 일정은 이동과 체험을 포함해 약 세 시간으로 설계됐다. 현장에는 전문 교육을 수료한 해설사가 배치돼 참여자가 공간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촉각 교구와 감각적 체험을 통해 일반 관람과는 다른 방식의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에 공개된 국립중앙박물관과 태릉 코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올해 122명 다녀간 현장영상해설 투어 신규 코스 2곳
“서울관광재단, 문화유산 중심 확대 운영 계획”

서울관광재단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현장영상해설 투어 코스를 신설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된 코스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태릉으로, 문화유산과 역사적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장영상해설은 시각장애인의 관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전문 해설 방식이다. 단순히 공간 설명을 넘어 이동 동선 안내와 시각적 요소의 세밀한 묘사를 포함한다. 또한 청각과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체험을 접목해 현장감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관광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현장영상해설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한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시각장애인이 단순한 동반 관람자가 아닌 주체적인 여행자로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운영된 현장영상해설 투어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남산, 국립항공박물관, 청와대, 서울공예박물관 등 총 9개 코스에서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47명의 현장영상해설사가 활동했으며 122명의 시각장애인이 직접 참여했다. 장소별로 특화된 해설과 체험 요소가 결합되면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번에 신설된 국립중앙박물관과 태릉 코스는 이동을 포함해 약 3시간 소요된다. 코스별 교육을 이수한 현장영상해설사가 배치되며 다양한 촉각 교구가 제공돼 시각적 요소를 대체할 수 있는 생생한 해설이 이뤄진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최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방문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선사와 고대 시대의 유물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유물의 형상과 제작 배경을 설명받으며 한국 고대사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 3층에 마련된 감각전시실 ‘공간 _사이’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 소장품인 성덕대왕신종의 울림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소리를 통한 감각적 체험은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일반 참가자에게도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미 장애 유형에 따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데스크와 점자 안내책을 갖추고 있다. 촉각 전시물의 동선 또한 점자로 표기돼 있으며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전용 공간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점이 인정돼 2023년 ‘우수 유니버설 관광지’로 선정된 바 있다.
태릉 코스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중 하나다. 투어에서는 조선왕릉 제1, 제2, 제3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본다.
이어 정자각과 소나무 숲길로 이어지는 공간에서 역사적 배경을 곁들인 설명을 듣게 된다. 태릉 특유의 고풍스러운 경관이 더해져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조선왕릉전시관 내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촉각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내부 위치와 구조를 손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공간에는 석호, 석양 등 돌로 만든 동물 조각들이 세워져 있어 촉각 체험도 가능하다. 이러한 조형물은 단순한 전시물이 아닌 당시 왕릉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태릉 투어는 오는 9월 1일부터 운영이 시작된다. 예약은 현장영상해설 사무국에서 진행되며 세부 일정과 참가 조건은 서울다누림관광 누리집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전한 진행을 위해 시각장애인과 함께 가족이나 지인 등 활동보조인 1인이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이동에는 서울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휠체어 리프트 장착 서울다누림 미니밴이 제공돼 접근성을 높인다.
서울관광재단 관광인프라팀장은 “현장영상해설사의 생생한 설명과 촉각, 청각을 활용한 다감각 체험을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