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 에트나 화산 분화
관광객 몰려 구조 활동 방해
지역 당국 비상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에트나 화산이 최근 용암을 뿜어내며 활발한 분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관광객들의 대거 유입으로 지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극적인 자연 현상을 직접 목격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구조 활동이 방해받고 있으며, 안전사고 위험이 급증하고 있다.
에트나 화산은 지난 8일부터 분화를 시작했다. 용암이 눈 덮인 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장면이 포착되며, 사진작가와 등산객을 비롯한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화산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직접 촬영하거나 체험하려는 이들로 인해 산 주변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접근이 구조대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칠리아 지역 시민보호국의 살보 코치나 국장은 “좁은 도로가 차량들로 인해 막혀 구조 차량이 제대로 이동할 수 없는 상태”라며 “어두워지면 낙상 위험이 커지고, 사람들이 눈 속으로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당국의 경고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SNS에는 용암이 흘러내리는 근처에서 사진을 찍거나, 스키를 타며 화산을 배경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의 무모한 행동이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용암이 차가운 눈과 만나면 급속히 녹으면서 고압 증기가 발생하고, 이는 돌과 용암을 원거리까지 날려 보내는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이미 지난 17일 미성년자 2명을 포함한 관광객 8명이 길을 잃었다가 구조됐으며, 15일에도 4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40대 남성이 눈길에서 미끄러져 발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이번 에트나 화산 분화로 인근 카타니아 공항은 화산재 피해를 우려해 18일과 19일 항공편을 일시적으로 우회 조치한 바 있다.
카타니아 공항은 에트나 화산의 활동이 있을 때마다 종종 운항이 중단되곤 하는데, 2023년에도 대규모 분화로 인해 공항이 폐쇄되면서 다수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사례가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현재 관광객들에게 최소 500m 이상 용암으로부터 떨어져 있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경고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화산 활동을 목격하려 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근 아드라노시의 파비오 만쿠소 시장은 “많은 사람이 자연 현상에 감탄하며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만, 이는 극히 위험한 행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에트나 화산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으로, 해발 약 3,350m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화산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2009년 대규모 분화 이후 간헐적인 활동이 지속되고 있으며, 분화 시기마다 화산재로 인해 지역 사회와 공항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분화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확실한 가운데,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접근이 새로운 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