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은행나무길 피하고 싶다면… 일주일 후 이곳을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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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경주문화관광 (통일전 은행나무길)

두 줄로 뻗은 은행나무 아래, 아직은 완연하지 않은 초가을빛이 드리운다. 황금물결은 오지 않았지만, 그 고요한 기다림이 오히려 이 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경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산책명소 ‘통일전 은행나무길’은 지금 이 시기 잠시 멈춰 서기 좋은 공간이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기 전이라 사람들의 발길도 뜸하고, 덕분에 가을을 느끼기에 더욱 고요하고 넉넉하다.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주요 단풍 명소와 달리, 이곳에선 걷는 이의 속도로 계절이 따라온다. 2킬로미터 남짓한 도로 양옆, 은행나무들이 색을 띠기 전의 적막함 속에서 오히려 마음은 더 깊어진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통일전 은행나무길)

아직은 덜 물든 가을의 풍경 속에서 기다림이라는 감정을 다시 배우게 되는 통일전 은행나무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통일전 은행나무길

“아직 절정은 아니지만 고즈넉한 분위기 만끽하기에는 제격”

출처 : 경주문화관광 (통일전 은행나무길)

경상북도 경주시 칠불암길 6에 위치한 ‘통일전’은 신라 삼국통일의 정신을 기리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동남산 자락의 낮은 언덕에 세워진 이 전각은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자랑하며, 내부에는 삼국통일 과정을 기록화로 만날 수 있는 전시회랑과,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누각이 함께 조성되어 있다.

경내에는 작은 연못과 정자 ‘화랑정’이 마련돼 있어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전통 경관을 느끼며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다양한 수목으로 조경된 이곳은 사계절 내내 걷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며, 특히 가을이면 단풍나무가 곱게 물들어 산책의 깊이를 더한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통일전 은행나무길)

하지만 통일전의 진가는 단지 경내에 머물지 않는다. 통일전 앞으로 곧게 이어지는 약 2킬로미터 길이의 은행나무 도로가 이 시기의 핵심 관람 포인트다.

도로 양옆으로 나란히 선 은행나무들은 10월 말부터 서서히 색을 입기 시작해 11월 중순쯤 절정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아직 황금빛이 완연하지 않으며, 잎의 색 변화가 진행 중이다.

때문에 지금 이 시기에는 인파 없이 은행나무길을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혼잡한 단풍철을 피한 관람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지금이 최적의 시기다.

은행잎이 떨어져 바닥에 쌓이기 전, 색이 물들기 시작한 나무 사이를 걷는 경험은 또 다른 감상을 선사한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통일전 은행나무길)

이 길은 걷기에도, 차량으로 드라이브하기에도 적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좁지 않은 도로 폭과 정돈된 주변 환경은 차창 밖으로도 가을 풍경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노란 은행잎이 길 위로 내려앉기 시작하면 이 도로는 경주 시내권에서 보기 드문 가을 드라이브 코스로 변모한다. 가벼운 산책부터 차를 타고 느긋하게 지나치는 감상까지 이동 방식에 따라 다양한 감성적 경험을 제공하는 길이다.

통일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통일전 바로 앞에 전용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차량 접근성도 높다.

단, 은행나무의 정확한 단풍 시점은 매년 기상에 따라 차이가 있어 방문 전 현지 문의를 통해 색 변화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통일전)

지금은 절정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기에 덜 알려진 가을 풍경을 조용히 즐기고 싶다면 이번 주말 통일전 은행나무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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