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자장매 활짝 개화

경남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가 올해도 어김없이 봄을 알리고 있다.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피어난 이 매화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개화하는 봄꽃 중 하나로, 전국의 여행객과 사진작가들이 기다려온 꽃 소식이다.
통도사는 불보사찰로서 한국 3대 사찰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지만, 봄이면 사찰 매화 4대 천왕 중 하나로 꼽히는 자장매가 개화하면서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통도사 경내로 들어서면 은은한 매화 향기가 먼저 반긴다. 영각 앞에서 활짝 핀 자장매는 분홍빛 구름이 내려앉은 듯한 장관을 연출하며, 참배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한동안 그 풍경에 빠져든다.

SNS에서는 “올해도 자장매 보러 가야 할 때”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새벽부터 통도사를 찾으며 봄의 시작을 기록하고 있다.
자장매는 매화 중에서도 특별한 면이 있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이름을 따 ‘자장매(慈藏梅)’라 불리며, 추운 겨울을 견디고 난 뒤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특성 때문에 수행자의 인내와 구도 정신을 상징한다.
매서운 추위가 가장 심할 때 더욱 짙은 향기를 내뿜는 매화의 모습은, 현대인들에게도 삶의 희망과 인내의 의미를 전한다.
특히 올해는 봄을 재촉하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자장매의 개화 속도도 빨라졌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 기온이 4월 상순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도사 자장매는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예측하며, 매화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서둘러 방문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통도사는 매화 명소일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 중 하나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사찰로서 금강계단과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으며, 사찰 내부에는 국보와 보물이 다수 보관되어 있다.
또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명상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주말, 봄의 기운이 가득한 통도사에서 자장매와 함께하는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매화 향기 가득한 사찰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불보사찰의 품 안에서 고요한 봄을 맞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