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 도심 속 피서지가 아닌 조용한 숲으로 발길을 옮기고 싶은 순간이 있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 속에서 진정한 쉼을 찾는 일은 쉽지 않지만, 그 해답은 의외로 숲 속에서 발견될 수 있다.
전라남도 구례군에 위치한 천개의향나무숲은 그런 여름날의 갈증을 달래는 공간이다. 이름처럼 수많은 향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이곳은 인공 조경보다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방식으로 조성돼 기계적인 정원과는 전혀 다른 감각을 전달한다.
특히 사람의 손길이 덜한 채로 유지된 길을 걷다 보면 세상의 소음에서 한걸음 멀어지는 기분이 들 정도다. 여름 한복판임에도 짙은 그늘 아래서는 공기가 선선하게 느껴지고, 걷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맑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강한 햇빛과 소란스러운 군중 속에서 벗어나 느린 리듬으로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에 알맞은 장소다.
8월, 자연과 호흡하며 휴식을 찾고 싶다면 천개의향나무숲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천개의향나무숲
“자연학습·감성 휴식 동시에 가능한 정원형 숲길”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천변길 12에 위치한 ‘천개의향나무숲’은 약 천 그루의 향나무가 이어진 산책형 숲 정원이다.
숲에는 토종 향나무를 비롯해 가이스카 향나무, 서양 향나무 등 다양한 종이 식재되어 있으며 각각의 향은 숲 전체에 은은하게 퍼져 방문객의 긴장을 완화한다.
단일한 테마가 아닌, 정원을 구성하는 여러 공간이 연결되며 다양한 방식으로 휴식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100년 이상 된 감나무 세 그루가 자리한 ‘오색 정원’은 세월의 깊이를 담고 있으며 ‘늘보 정원’은 의도적으로 동선이 길게 설정돼 게으름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허브향이 가득한 ‘향기 정원’과 커다란 바위 위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 머무를 수 있는 ‘멍석 정원’ 등도 마련되어 있다.
각각의 정원은 테마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느린 움직임과 고요한 풍경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초점을 둔다. 걷기보다는 머물기를, 채우기보다는 비우기를 유도하는 공간이 조성돼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공간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천개의향나무숲은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산책 동선을 따라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 동반 가족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도 가능해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편안한 시간을 제공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향나무의 피톤치드 성분은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증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단순한 휴식 이상을 경험할 수 있다.
천개의향나무숲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은 마감 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다. 입장료는 대인 기준 5,000원, 소인은 3,000원이며 반려동물 동반 시 5,000원의 별도 요금이 부과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현장 주차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양호하다.
외부 활동이 부담스러운 여름철, 시원한 그늘과 향기 속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천개의향나무숲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