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추천 여행지

산책길을 걷다가 숨이 멎을 듯한 풍경을 만난다면, 그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경기도 가평에는 겨울에도 살아 숨 쉬는 정원이 있다.
나무들이 잠든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오히려 그 고요함 속에서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한다.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던 자리에 하얀 서리가 내려앉고, 고산식물이 머무는 고향집정원에는 계절을 알리는 바람이 스며든다.
5천여 종의 식물이 계절에 맞춰 호흡하고, 그 중심에는 자연과 사람, 정원의 시간이 어우러지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반,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면 자연이 설계한 또 하나의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식물의 생명력과 조형미가 어우러진 정원,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떠나보자.
아침고요수목원
“5천 종 식물과 완만한 지형, 고령자·아이 동반 가족 추천 코스“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개원한 원예형 수목원이다. 설계는 삼육대학교 원예학 교수였던 한상경 교수가 맡았다.
그는 한국 정원의 전통적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운 동선을 조화롭게 반영한 공간을 구상했고, 그 결과 20개의 테마정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독창적인 공간이 완성되었다.
이 수목원의 중심은 하경정원이다. 한반도의 지형을 본떠 설계된 하경정원은 그 위에 계절별 꽃들을 배치해 각 지역의 식생 특성을 식물로 표현하고 있다.
단순한 조경을 넘어 자연과 지리,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구성이다. 그 주변에는 고산식물이 자라는 고향집정원과 화려한 색감이 인상적인 화단정원, 침엽수가 울창하게 뻗어 있는 삼림욕장이 이어진다.

특히 잣나무 숲을 따라 조성된 삼림욕장은 겨울철에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걸을 수 있어 인기다.
겨울철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는 철쭉동산이다. 봄에는 철쭉의 화려한 색으로 가득하지만, 겨울에는 새하얀 눈이 덮여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이 외에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황금빛 내 인생’, 영화 ‘편지’ 등 여러 작품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어 팬들에게는 일종의 성지로 통한다.
드라마 속 장면을 떠올리며 정원을 걷다 보면,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지는 듯한 감각이 든다.

관람 동선은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 설계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벤치와 쉼터, 실외 카페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추운 겨울에도 잠시 머물며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수목원의 전체 지형이 완만하고, 포장된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노약자도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일반 11,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7,500원이다.
단체 관람 시에는 인원별로 1,000원씩 할인된다.

주차는 무료로 제공되며, 대형 차량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서울 근교에서 정원과 자연의 조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이번 겨울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