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무궁화·수국·백합 가득

무덥고 습한 7월, 꽃구경은 봄에나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한여름에도 화사함을 잃지 않는 꽃들이 있다. 그것도 무리 지어 피어나 산책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곳이 서울 근교에 존재한다.
도심에서 차로 1시간 남짓, 축령산 자락 아래 잣나무 숲과 계절 정원이 어우러진 이 수목원은 단순한 정원을 넘어 영화·드라마 촬영지이자 식물학적으로도 가치 있는 식물원으로 평가받는다.
봄에는 튤립과 철쭉, 가을에는 단풍과 국화가 유명하지만, 여름에도 다채로운 생명력이 살아 숨 쉰다. 특히 지금 이 시기에는 무궁화, 루드베키아, 나팔나리, 톱풀, 임파첸스, 수국, 아스틸베 같은 여름꽃들이 정원 곳곳을 물들이고 있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장소가 아니라, 정원 설계 자체가 한국적인 곡선미를 담고 있어 걷는 동안 꽃만큼이나 동선의 조화도 느낄 수 있다.

폭염에 실내로만 도피하던 계절, 숲과 정원이 만나는 그늘 아래서 여름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다. 지금부터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아침고요수목원
“루드베키아부터 나팔나리까지, 사진 욕심나는 정원 속 여름 산책”

경기도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개원한 원예형 수목원이다. 설계는 삼육대학교 원예학 교수였던 한상경 교수가 맡았다.
그는 한국 전통의 미감과 자연의 흐름을 함께 반영하는 정원을 구상했고, 그 결과 20개의 테마정원이 완만한 지형 속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었다. 주요 관람 구역은 하경정원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하경정원은 한반도 지형을 형상화한 평면 위에 계절 꽃들을 배치해 각 지역의 특징을 식물로 표현한 정원이다.
이외에도 정열적인 색감의 화단정원, 고산지대 식물이 자라는 고향집정원, 침엽수가 우거진 삼림욕장 등이 연계되어 있다.

현재 여름철 주요 식물은 수국, 나팔나리, 루드베키아, 무궁화, 임파첸스, 아스틸베, 톱풀 등이 있으며 꽃 종류마다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방문 시기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수국은 그늘 많은 구역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고, 루드베키아와 나팔나리는 양지바른 산책로 양옆에서 자주 눈에 띈다. 아스틸베와 임파첸스는 반그늘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숲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단순히 보기 좋게 심어둔 것이 아니라, 식물 생육 환경을 고려한 과학적인 배치가 이 수목원의 강점이다.
여름은 관람객이 비교적 분산되는 시기라 산책하기에도 여유롭다. 인파가 붐비는 계절을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한 시기다.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진 철쭉동산, 하경정원 외에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황금빛 내 인생’, 영화 ‘편지’의 배경이 되었던 정원들도 여전히 보존돼 있어 드라마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장소다.
식물 외에도 관람 동선 중간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 그늘 쉼터, 실외 카페 등이 적절히 분포되어 있다.
또한 잣나무 숲에서는 삼림욕 체험도 가능하다. 숲길은 완만하며 포장된 데크길도 있어 노약자나 어린이도 부담 없이 이동 가능하다.
이용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개인 기준 일반 11,000원, 청소년 8,500원, 어린이 7,500원이다. 단체 관람 시에는 각각 1,000원씩 할인된다.

주차는 무료로 제공되며 대형 차량도 수용 가능한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자연의 흐름과 정원의 질서를 함께 경험하고 싶다면, 아침고요수목원은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