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만에 매진, 인기 증명해
9월 재개 계획
‘댕플스테이’는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 증평군, 관광 스타트업 ‘반려생활’이 함께 만든 ‘반려견 동반 템플스테이’다.
주요 대상은 수도권 거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로, 견종에 상관없이 모든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하나의 관광 테마가 되어 전국 곳곳의 사찰에서 여러 차례 진행되고 있지만, 반려견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매우 드물어 견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진행된 2회 차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30초 만에 매진되며 그 인기를 몸소 증명했다.
‘반려생활’ 대표는 “오래전부터 상품을 기획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사찰을 찾았지만 매번 거절의 답변을 받았다”며 “정각 스님의 열린 마음이 없었다면 진행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각 스님은 “모든 생명은 동등하지 않느냐”며 “그런 의미에서 사찰은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열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생명체에게 열려있는 사찰
댕플스테이는 5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당일 체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와 반려견이 미리 준비된 회색 사찰복으로 갈아입고, 스님과 함께 사찰 곳곳을 둘러보는 것으로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전통사찰 제53호로 등록된 고즈넉한 ‘미륵사’에는 ‘석조관음보살입상’이 있다. 석조관음보살 옆에는 사찰의 명물인 300년 된 느티나무가 있어 상쾌하고 상서로운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또한 인증숏 명소로도 인기가 많은 이곳에 대해 ‘반려생활’ 관계자는 “사찰 곳곳이 포토스폿(사진촬영 장소)이라 반려인과 반려견이 사이좋게 인증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 매우 좋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프로그램으로는 기존 참가자들이 인기 만족도 1순위로 뽑은 스님과 함께하는 고요한 ‘차담’시간이 이어진다. 스님의 법문을 듣고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체험이다.
차담 자리에는 정각 스님이 거둬 절에서 살고 있는 반려견 ‘석화엄’도 함께한다.
이 외에도 소원종이 작성하기, 우아한 연꽃컵 만들기, 법당에서 반려견과 절하는 법 배우기 등 다양하고 뻔하지 않은 프로그램이 진행돼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8살 반려견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여자는 “그간 반려견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댕플스테이는 스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힐링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만족도를 드러냈다.
또 그는 “반려견과 다니면 짐도 많고 눈치도 보여 신경 쓸 게 많은데, 이 자리에서는 몸뿐 아니라 마음도 한결 편했다”며 “사람을 무서워하는 반려견도 무척 행복해 보여 기쁘다”고 감상을 이었다.
프로그램을 무사히 모두 마치면 수료증과 더불어 소정의 기념 선물을 증정한다. 반려견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중생 네 컷’도 인화해 줘 댕플스테이 체험을 추억할 수 있다.
댕플스테이는 7∼8월에는 무더위로 반려견 건강이 우려돼 중단했다가 오는 9월 재개될 예정이다.
미륵사
한편, 댕플스테이가 열리는 충북 증평군 증평읍 미륵댕이 1길 13-5에 위치한 ‘미륵사’는 대한 불교 조계혜능종 소속 사찰이다.
앞서 언급된 수령이 300년이나 되는 느티나무와 석조관음보살입상이 매우 유명하다.
특히 고려 중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관음보살입상은 오래전 한 마을 전체에 돈 감염병을 완치하며 중생구제 원력을 펼친 전설이 전해져 오는 관음보살이다.
그 후로 마을에서는 느티나무 옆 석조 관음보살님께 주기적으로 기도를 올리게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재를 지내고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