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추천 여행지

거대한 불상이 도시 한복판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면 어떤 기분일까.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위치한 ‘센다이 대관음’은 높이 100m에 달하는 불상으로, 멀리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주택가와 도로 뒤편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이 불상은 낮에는 웅장함을, 밤에는 신비로움과 묘한 위압감을 준다.
드라마틱한 조명과 어두운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실루엣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사실 한국에도 이처럼 독특한 불상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조불상을 간직한 논산 ‘관촉사’와 통일을 염원하는 청동불상이 있는 속초 ‘신흥사’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 불교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이 두 곳은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이번 2월, 신비로운 분위기와 역사적인 가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명소로 떠나보자.
논산 관촉사
“국내 최대 석조불상이 서 있는 곳”

논산 시내 남부 반야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관촉사'(충청남도 논산시 관촉로1번길 25)는 논산 8경 중 제1경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거대한 석조불상인 ‘석조미륵보살입상'(약칭 ‘은진미륵’)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높이 18m에 달하는 이 불상은 고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온화하면서도 자비로운 미소를 띠고 있어 ‘백제의 미소’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석등과 오층석탑, 석문 등 귀중한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불경을 넣어둔 윤장대의 축을 잡고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다고 하니 놓치지 말자.

관촉사는 연중무휴 08:00~20:00에 무료 개방되며,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속초 신흥사
“통일을 염원하는 청동불상이 있는 곳”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로 1137에 위치한 ‘신흥사’는 깊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사찰이다.
1984년 6월 강원문화재자료 제7호로 지정되어 지금까지 그 가치를 이어오고 있다.
1644년 영서, 연옥, 혜원 세 스님이 똑같은 꿈을 현몽하여 절을 세우고, 신의 계시를 받았다 하여 ‘신흥사’라 하였다.
사찰로 향하는 길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새와 풀벌레가 내는 소리, 졸졸 흐르는 물소리, 울창한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이 어우러져 한걸음 한걸음이 평온하게 느껴진다.

사찰 경내에서는 높이 14.6m, 좌대 높이 4.3m, 좌대 지름 13m, 광배 높이 17.5m에 이르는 거대한 청동불상이 시선을 압도한다.
이 불상은 1987년부터 10년간의 공사를 거쳐 1997년에 완공된 것으로, 민족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다. 웅장한 규모와 함께 장엄한 기운을 내뿜으며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사천왕문을 지나 신흥사로 들어서면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보제루와 범종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극락보전 내부에는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관세음보살, 우측에는 대세지보살이 자리하고 있다.

신흥사는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차량을 이용할 경우 주차 요금(6000원)이 부과된다.
최주아 기사님^^ 감사합니다 불상은 장엄해서 그 자체로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