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가을 국화가 피기 시작하면 태안의 들녘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꽃의 고장이라 불리는 충남 태안에서 매년 열리는 국화축제는 계절의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역행사 중 하나다.
수많은 국화 작품들이 조성된 야외 공간은 전시장이자 포토존이며 휴식처 역할을 동시에 한다. 관람 동선에 따라 변화하는 조형물 구성은 방문객의 시선을 끌고 발길을 붙잡는다.
야간 조명이 더해지는 시간대에는 국화 정원의 분위기가 전혀 다른 색으로 바뀐다. 단순한 가을 축제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곳은 3·1 운동 민족대표였던 독립운동가 이종일 선생의 생가지가 위치한 의미 있는 장소다.

축제를 찾는 이들은 국화를 감상하는 동시에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꽃과 인물,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이번 행사에 대해 알아보자.
2025 꽃과 바다 태안국화축제
“일제강점기 한글 신문 창간 인물 조명하는 기획 행사 열려”

붉은 태극기를 든 민족대표의 한 사람이자 우리말로 신문을 펴냈던 언론 선구자의 생가에 올가을 국화가 핀다.
충남 태안군은 독립운동가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지인 원북면 반계리 일원에서 오는 10월 31일부터 ‘2025 꽃과 바다 태안국화축제’를 개최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다채로운 색감과 형태를 지닌 국화 작품과 각종 조형물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늦가을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야외 정원에서 국화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 해가 떠 있는 시간과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국화 정원을 경험할 수 있어 시간대별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번 축제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관람 가능하며 행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화훼팀(041-670-5062)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이곳은 단순한 꽃축제를 넘어,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으로 참여했던 이종일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선생은 1898년 우리말로 된 최초의 일간지인 ‘제국신문’을 창간해 당시 백성들에게 시대의 흐름을 알리고 계몽에 앞장섰다.

항일 언론 활동을 통해 민족의식 고취에 힘썼으며 해방 이후에도 민족 독립과 자주를 위한 뜻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