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과 향기, 모두 뛰어난 때죽나무

때죽나무는 동아시아 원산의 나무로,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생소하고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 나무는 껍질을 문지르면 표피가 때처럼 밀리는데, 이를 가리켜 ‘때죽나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묘한 감상의 이름과는 달리, 5~6월에 개화하는 때죽나무 꽃은 타원형의 흰 꽃으로 그 모양새가 매우 아름답다.
또한 가을에는 20mm 길이의 동글동글한 은색 열매가 열리는데 독성이 있으며 비누, 감기약, 향균제 등의 약재로 쓰인다.

10m 정도 자라는 때죽나무를 지나치면 놀랄 정도로 달콤한 꽃향기가 난다.
‘겸손’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단정하고 아름다운 순백의 미를 선사한다.
나무의 계절인 6월을 맞아 ‘때죽나무’를 만나러 떠나보자.
서울식물원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서울을 대표하는 자연명소다.

열린 숲, 습지원, 호수원, 주제원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의 식물원에서 다채로운 꽃,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수국원과 열린 숲에서는 때죽나무를 볼 수 있다.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단아하고 아기자기한 때죽나무꽃을 볼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하는 곳이다.
열린 숲,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주제원은 9시 30분~18시에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성인 5천 원, 청소년 3천 원, 어린이 2천 원의 입장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려니숲길
제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산 137-1에 위치한 ‘사려니숲길'(한라산둘레길 7구간)에서는 때죽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나무를 볼 수 있다.

사려니숲 무장애나눔길로는 나눔 둘레길, 소망담은 길, 미로숲길의 코스가 있다.
총 소요시간은 2~3시간으로 코스는 10.1km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신성한 숲을 뜻하는 사려니숲길에는 서어나무, 졸참나무, 삼나무, 편백나무를 비롯해 때죽나무가 울창하게 서있다.
또한 거닐다가 마주하는 제주족제비와 오소리는 산책길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무장애길은 나무 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벤치와 선베드가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입장료는 무료로, 사려니 숲길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배낭 여행자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천리포 수목원
충남 태안군 의항리 114번지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수목원이다.

미국에서 귀화한 민병갈 박사가 직접 조성한 이곳은 62헥타르의 부지에 7개의 지역으로 나눈 테마 화원이 있어 볼거리가 넘친다.
총 16000 분류군이 넘는 식물이 식재되어 있어 현존하는 국내외의 자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이곳에서 때죽나무와 그 꽃인 ‘핑크차임’을 볼 수 있다. 진한 꽃향기와 아래로 핀 분홍빛의 꽃잎이 매우 아름답다.
또한 수목원 내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가든스테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 힐링을 즐길 수 있다.

하절기(3~10월)에는 9~18시 동안 개장한다. 일반요금은 11000원이며 반려동물과의 동반 입장, 식물 채집 등의 행위를 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