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연꽃조각”으로 단풍 없이도 분위기 충분… 지금 가야 하는 고찰 나들이 명소

댓글 0

9월 추천 여행지
출처 : 논산문화관광 (쌍계사)

가을이 정말 온 걸까.

9월의 공기는 분명 가벼워졌고 바람은 제법 선선해졌지만, 산자락 어디에도 단풍은 들지 않았다. 계절은 분명 바뀌고 있지만 풍경은 아직 그대로다. 이렇게 명확한 장면이 없는 초가을에는 눈으로 보기보다 마음으로 먼저 계절을 알아차리게 된다.

여행지도 마찬가지다. 성급한 산행도, 사람 붐비는 명소도 어울리지 않는 이 시기에는 조용히 걷고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보러 간다기보다 그 공간이 품고 있는 시간과 의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가이드북에 굵게 표시된 목적지는 아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수록 깊이를 더하는 곳. 설명 없이도 벽면의 조각 하나, 창호의 무늬 하나에 눈길이 머무는 장소.

출처 : 논산문화관광 (쌍계사)

충남의 한 산기슭에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정교한 고찰, 쌍계사로 떠나보자.

쌍계사

“모란·연꽃 등 정밀 조각 6종 새겨진 대웅전, 역사적 가치도 높아”

출처 : 논산문화관광 (쌍계사)

충청남도 논산시 양촌면 중산길 192에 위치한 ‘쌍계사’는 대둔산 줄기인 불명산 기슭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사찰이다.

문헌에는 고려 초기 고승 혜명 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조성과도 인연이 있다. 구전에 따르면 하늘의 신이 내려와 절터를 잡았다는 설화도 함께 전해진다.

쌍계사는 전체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오래된 불사답게 건축과 조각, 문화재 구성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사찰의 중심에는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이 위치하며 좌측에는 나한전과 칠성각, 전면 좌측에는 명부전, 우측에는 요사채가 각각 배치되어 있다. 건축적 배치는 전통 사찰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공간 간의 간격이 넉넉해 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출처 : 논산문화관광 (쌍계사)

쌍계사 대웅전은 특히 조각미에서 주목받는다. 정면 창살에 새겨진 무늬는 연꽃, 모란을 포함한 여섯 가지 꽃무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섬세한 조각기법과 색채 표현이 결합된 구조로,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장인 정신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창살 하나하나에 새겨진 무늬가 모두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세부를 들여다볼수록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대웅전 내부에는 또 다른 보물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목조로 제작된 이 불상은 세 부처를 나란히 배치한 삼불 형식으로, 조형적 비례와 안정감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정제된 불상 조각 기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조선 시대 불교 조각사 연구에서도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출처 : 논산문화관광 (쌍계사)

쌍계사 입구에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부도군과 중건비도 함께 남아 있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를 모신 탑 형태의 석물로, 이곳에 모셔진 부도들은 고려 후기부터 조선 중기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조형 양식을 담고 있다.

중건비는 사찰이 중건된 시기와 관련된 내용을 기록한 석비로, 쌍계사의 역사적 흐름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쌍계사는 본래 고려시대 작은 암자 형태로 시작했으며 고려 후기부터 본격적인 중건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시대를 거치며 현재의 구조와 문화재 배치로 정비되었으며 문화재청 및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 역사 유적으로 자리 잡았다.

이 사찰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자가용을 이용한 방문객을 위한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는 별도로 부과되지 않는다.

출처 : 논산문화관광 (쌍계사)

대규모 군중 없이 조용한 자연 속에서 건축과 조각, 사찰문화의 깊이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초가을 나들이 명소 ‘쌍계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올여름, 사람들 몰리기 전에 다녀오세요”… 배롱나무도 보고, 해변도 걷는 여름여행지 2곳

더보기

“장마라서 여행 포기했나요?”… 오히려 비 오는 날 더 아름다운 여름철 장마 여행지 2곳

더보기

“아직도 여름휴가철 숙박업소 바가지 쓰나요?”… 청정자연 속에서 숙박도 해결하는 가성비 여행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