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간 이동 가능 여부 미리 확인 가능
주차·화장실 정보까지 수록

가을 단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 국립공원 탐방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부 국립공원에서는 이동에 제약이 있는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탐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휠체어 사용자나 보행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무장애 동선 확보와 정보 제공이 강화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기존에는 이동 가능 여부를 현장에 도착해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제작돼 이용 편의성이 높아졌다.
구체적인 이동 경로뿐 아니라 경사도와 편의시설 위치까지 담긴 안내 자료가 국립공원에서 처음으로 정식 제작된 것이다. 해당 지역은 자연환경뿐 아니라 역사적 유산이 함께 보존된 탐방지로, 매년 가을철 많은 탐방객이 찾는 곳이다.

특히 올해는 단풍 절정 시점과 맞물려 접근성 개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보의 정확도와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사용자 시야 기준을 반영한 점도 이례적이다.
휠체어 이용자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탐방 환경 조성 사례에 대해 알아보자.
속리산사무소, 휠체어로 돌아볼 수 있는 ‘무장애 탐방 지도’ 제작
“시야 높이까지 계산한 탐방지도 공개, 실제 사용자 동선 기반 구성”

국립공원공단 속리산사무소는 휠체어 이용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 탐방 지도를 제작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이번에 제작된 지도는 휠체어 이용자의 평균 시야 높이가 117센티미터라는 점에 착안해 ‘117 탐방서비스 지도’라는 명칭이 붙었다.
단순한 안내를 넘어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 이동 동선과 시설 위치 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속리산 내 무장애 탐방 구간은 크게 두 곳이다. 첫 번째는 체험학습관에서 일주문을 지나 법주사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속리산의 역사적 유산과 사찰 경관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노선이다.

두 번째는 세조길로 불리는 문주에서 태평교, 목욕소를 지나 세심정에 이르는 길이다. 두 구간 모두 경사도가 완만하고 노면 정비가 비교적 잘 돼 있어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구간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지도에는 각 구간별 이동 난이도와 주요 편의시설 위치도 함께 수록됐다. 구간 내 주차장, 장애인 화장실, 무인발권 키오스크 등의 위치가 사진과 함께 표시돼 있어 시각적 이해를 도왔다. 안내 문구 또한 정보 접근성을 고려해 배치했다.
속리산사무소 탐방시설과장은 “이번 무장애 탐방 지도는 속리산국립공원 누리집에서 내려받거나 현장 탐방지원센터에서 직접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휠체어 이용자도 불편 없이 탐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속리산 단풍은 10월 25일 전후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보돼 가을철 탐방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