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항재의 눈꽃과 태백산의 주목 설경
겨울이 선사한 순백의 아름다움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더니 이어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첫눈이 내렸다. 특히, 수도권에는 새벽부터 3~8cm의 첫눈이 내리며 서울의 겨울을 수놓았다.
강원도는 최대 20cm가 넘는 폭설이 내렸고, 경기도 지역 등에도 최고 많은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리면 하얀 설경으로 뒤덮이는 겨울 명소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폭설과 함께 설경 명소로 떠오른 두 곳, 강원도의 만항재와 태백산은 순백의 겨울 풍경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차로 쉽게 접근 가능한 만항재의 드라이브 코스와 태백산의 장엄한 주목 설경은 겨울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만항재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에 위치한 만항재는 해발 1,330m의 고도에 자리 잡은 국내에서 차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로 유명하다.
정선, 태백, 영월의 경계에 위치하며, 겨울이 되면 눈꽃과 설경으로 천상의 화원을 연상케 한다.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겹겹이 쌓인 설경은 숨을 멎게 할 만큼 황홀하다.
만항재의 겨울 매력은 단연 드라이브 코스에 있다. 차량으로 접근이 용이해 힘든 등산 없이도 설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철 고즈넉한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상갈래교차로부터 삼탄아트마인, 정암사, 만항야생화공원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삼탄아트마인은 폐광을 활용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태백의 석탄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고갯길 풍경 속에 자리 잡은 수갱 타워는 이곳의 랜드마크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폭설이 내려 순백으로 뒤덮인 만항재는 겨울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필수 방문지로 꼽힌다.
태백산
강원도의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심에 우뚝 솟아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며, 한강, 낙동강, 삼척 오십천이 발원하는 뿌리산이다.
겨울철 태백산은 주목군락지와 설경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주목은 나무 전체가 눈으로 뒤덮여 마치 하얀 눈꽃나무처럼 변신해 장엄한 겨울 풍경을 만들어낸다.
태백산의 겨울 하이라이트는 제천의식이 열리는 천제단 탐방코스다. 편도 7.5km의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되며, 천천히 눈 덮인 숲길을 걸으며 태백산의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유일사에서 시작해 장군봉과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천제단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는 비교적 완만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눈이 내리면 태백산의 모든 봉우리는 순백으로 덮여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태백산 국립공원에서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자연 해설 프로그램과 겨울철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정상부에 자생하는 고산식물들은 눈 속에서도 독특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태백산의 자연 생태적 가치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