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11월 폭설
공원만 가도 이런 풍경이?
11월 27일 서울은 117년 만에 기록된 11월 폭설로 온 도시가 하얗게 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아침 7시 기준으로 서울에는 16.5cm의 눈이 쌓였으며, 이는 기상 관측 역사상 11월 최고 적설량이다.
이번 폭설의 원인은 서해상의 높은 수온으로 인해 발생한 강한 수증기 공급으로 분석되며, 예상 적설량은 지역에 따라 20cm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폭설은 기온이 갑작스럽게 하락하며 도심 곳곳에 그림 같은 설경을 만들어냈다. 이런 날에는 멀리 여행을 떠나기보다 집 근처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설경 명소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번 폭설 속에서도 특별히 설경이 뛰어난 서울의 공원 세 곳을 소개한다.
가까운 거리에서도 충분히 영화같은 겨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들이다.
보라매공원
서울 동작구와 관악구에 걸쳐 있는 보라매공원은 과거 공군사관학교의 터에 조성된 공원으로, 1986년에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개장했다.
약 12만 평의 넓은 부지에 체육시설과 놀이공원, 반려견 놀이터, 그리고 다양한 조경이 어우러져 있어 도심 속 설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공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은퇴한 군용 비행기가 전시된 에어파크로, 비행기 기종과 설명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교육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연못 주변으로는 음악분수가 가동되며, 야간에는 조명이 켜져 눈 덮인 공원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설경이 펼쳐진 날에는 공원 곳곳에 심어진 메타세쿼이아와 단풍나무, 물푸레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특히, 보라매공원은 지하철 신림선 보라매공원역에서 가까워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폭설이 내린 후 방문하면 이국적인 겨울 풍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여의도공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공원은 과거 활주로가 있던 자리를 시민을 위한 녹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다양한 행사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이 공원은 설경 속에서도 그 매력을 잃지 않는다.
공원 내에는 자연생태의숲, 문화의 마당, 한국 전통의 숲 등이 조성되어 있어 눈 덮인 겨울 풍경과 한국 전통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자연생태의숲은 도심 속에서도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학습 공간으로, 연못과 주변 수목에 쌓인 눈이 환상적인 경치를 연출한다.
여의도공원의 산책로는 공원 외곽을 따라 순환하며, 자전거도로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설경이 펼쳐진 날에는 한국 전통의 숲과 여의정 주변에서 눈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을 감상해보자.
올림픽공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은 서울올림픽의 유산을 간직한 도심 속 대규모 공원이다.
공원 중앙에 복원된 몽촌토성과 드넓은 잔디밭, 그리고 조각공원 등은 설경과 어우러져 특별한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공원의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나홀로나무’는 잔디밭 한가운데 홀로 서 있어 눈이 내린 날에는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곳은 사진작가들과 연인들이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자주 찾는 명소로, 눈 덮인 모습은 특히 아름답다.
올림픽공원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있어 폭설이 내린 날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공원 내 곳곳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서울의 겨울 낭만을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