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동안 물탱크 위에서 버텼다”… ‘기적의 섬’이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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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요 관광지와 연계
출처 : 단양군 (시루섬 기적의 다리 조감도)

남한강이 범람하며 모든 것이 물에 잠겼다.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주민들은 차오르는 강물 속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

어디에도 피할 곳은 없었다. 그때, 마을에 놓인 커다란 물탱크 하나가 마지막 희망이 되었다. 높이 7m, 지름 5m의 둥근 탱크 위로 한 명, 두 명 손을 맞잡고 올라섰다.

서로를 부여잡은 채 거센 물살 속에서 14시간을 버텼다. 고립된 밤이 길고도 길었지만 끝내 기적은 찾아왔다.

주민들은 무사히 구조되었고, 이 극적인 순간은 ‘시루섬의 기적’으로 불리게 됐다.

출처 : 단양군 (1972년 시루섬 물탱크)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곳에 새로운 다리가 놓인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희망과 연결의 상징이 될 ‘기적의 다리’가 완성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단양 시루섬 ‘기적의 다리’

충북 단양군은 내년 1월 시루섬 ‘기적의 다리’를 개통한다고 22일 밝혔다.

출처 : 단양군 (컴퓨터그래픽(CG)으로 복원한 시루섬)

군은 총사업비 199억 원을 투입해 시루섬을 중심으로 국도 5호선과 군도 5호선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설 중이다. 다리는 폭 1.8m, 길이 590m의 규모를 지닌 보행자 전용 현수교 형태로 조성된다.

현재 공정률은 70%로, 교대(橋臺) 등 하부 구조물은 이미 설치가 완료됐다. 또 현수교의 핵심 구조물인 주 케이블 12개도 장착된 상태다.

군은 오는 4월까지 보행로 역할을 하는 보강거더 설치를 마무리하고, 연내 경관 조명 등 후속 공정을 마칠 계획이다. 특히 조명은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리가 완공되면 도담삼봉, 만천하스카이워크 등 주요 관광지와 연계된 새로운 관광 루트가 형성돼 체류형 방문객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도담삼봉)

한편 시루섬은 1972년 태풍 ‘베티’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2백여 명의 주민이 고립됐던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섬 전체가 물에 잠기는 극한 상황에서 주민들은 높이 7m, 지름 5m의 물탱크 위에서 14시간 동안 서로를 붙잡아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사건은 ‘시루섬의 기적’으로 불리며 지역의 대표적인 역사적 순간으로 남아 있다.

군 관계자는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다리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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