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기 가장 좋은 달은?

서울교통공사는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를 발표하며, 이를 기반으로 지하철 이용 패턴을 분석하고 변화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맞춰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총 160만 499회 운행하며 4,204만 917km를 이동했다.
이는 지구 둘레(4만 75km)를 1,049바퀴 도는 것과 같은 거리로, 서울과 부산(400km) 사이를 5만 2,551회 왕복한 것과 맞먹는다.
전년 대비 열차 운행 횟수는 9,096회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수송 거리도 87만 3,826.4km 늘어났다.

이러한 증가는 4·5·7호선의 혼잡 완화를 위한 열차 증편과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의 총 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24억 1,752만 명으로, 하루 평균 660만 5,25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억 명이라는 수치는 중국과 인도의 인구를 합친 규모와 비슷하며, 전 세계 인구의 30%가 서울 지하철을 한 번씩 이용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월별 수송 인원을 살펴보면, 행락객이 늘어나는 5월(2억 1,159만 4,259명)이 가장 붐볐으며, 연말 모임 등의 영향으로 12월(2억 1,114만 6,518명), 11월(2억 1,073만 3,023명)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요일별 이용객 수는 금요일이 가장 많고, 일요일이 가장 적었다.
하루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저녁 6~7시 사이였으며, 첫차 운행이 시작되는 오전 5시 30분~6시 사이에도 자정 이후보다 이용객이 70% 이상 많았다.
‘잠실역’, 강남역 제치고 승하차 인원 1위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273개 역 중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2호선 잠실역으로, 하루 평균 15만 6,177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역은 지하 광역환승센터를 통해 원래부터 이용객이 많았지만, 지난해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으로 구리·남양주 지역 주민 유입이 증가한 것이 1위에 오른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하는 등 흥행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잠실역에 이어 홍대입구역(15만 369명)이 2위, 강남역(14만 9,757명)이 3위를 차지했다.
강남역은 1997년부터 2022년까지 26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유지했으나 2023년 잠실역에 자리를 내주면서 2위로 내려갔고 지난해에는 3위까지 밀려났다.

승하차 인원 상위 10개 역 중 1호선 서울역, 3호선 고속터미널역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역이 모두 2호선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위권 내에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신림역, 삼성역도 포함됐으며, 이들 역은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선별 통계에서도 2호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2호선은 하루 평균 196만 4,128명을 수송하며, 서울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많은 승객을 실어 날랐다.

이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지하철 운영기관(광주·대구·대전·부산·인천)의 하루 평균 수송 인원 191만 명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노원·김포공항역’ 이용객 대폭 증가, 핫플 ‘성수역’도 약진
이용객이 급증한 역들도 눈에 띄었다. 4·7호선 환승역인 노원역은 승차 인원이 각각 37%, 15%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023년부터 진행된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가 지난해 8월 마무리되면서 이용 환경이 개선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5호선 김포공항역 역시 이용객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면서 김포공항역 승차 인원도 28% 늘었다.
8호선 산성역 역시 이용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지하철역 이용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2호선 성수역은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면서 승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성수역은 2018년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이 5만 6,000여 명으로 전체 42위에 불과했지만, 이후 빠르게 순위가 상승했다.

2021년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한 이후 2022년 17위, 2023년 15위로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8만 8,059명이 승하차하며 13위까지 상승했다. 이는 7년 만에 승객이 57%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