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만 볼 수 있어요”… 바람개비 200개로 만든 태극기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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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안중근 열사의 태극기 앞에서 한 컷
출처 : 서울특별시 서울광장 (서울광장)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태극기가 휘날린다. 익숙한 광장이 낯설 만큼 새로운 풍경으로 채워졌다. 매년 행사가 열리던 서울광장이지만, 올해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축제의 장’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서울시가 이곳을 전시와 체험, 공연이 뒤섞인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역사적 상징성과 여름철 도시 여행의 장점이 동시에 살아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바다나 산을 떠올리게 되는 8월, 의외로 서울 한복판에서 짙은 계절감과 의미 있는 시간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사진 촬영에 적합한 공간이 많고, 실외·실내 전시가 혼합돼 있어 무더위 속 잠시 쉴 공간도 있다.

대형 전시 구조물부터 과거를 재해석한 기술 기반 콘텐츠까지 연령대에 관계없이 흥미를 유도할 만한 요소도 다양하다. 단순한 추억이 아닌, 광복의 의미를 현재의 언어로 풀어낸 전시와 콘텐츠들이 오감을 자극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태극기)

여름날, 새로운 시선으로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서울광장으로 떠나보자.

서울광장, 태극기 언덕과 열차 전시로 광복 80주년 기념

“바람개비 태극기 언덕·리포토그래피·시민 체험까지”

출처 : 서울시 (태극기 언덕 조감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광장’에서 8월 9일부터 26일까지 광복 주간을 맞아 기념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연이어 펼쳐진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설치된 ‘태극기 언덕’이다. 길이 45미터, 폭 5미터, 높이 6미터 규모로 조성된 이 언덕은 200개의 태극기 바람개비로 구성됐다.

태극기를 손에 들고 광복을 염원하던 민중의 마음을 바람개비 형태로 시각화한 이 조형물은 크기와 방향이 다른 세 가지 형태의 바람개비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바람개비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상징을 담고 있으며 언덕에 직접 올라가 촬영도 가능하다.

정면에는 안중근 열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형상화한 대형 꿈새김판이 걸려 있다. 이 태극기는 독립유공자 150명의 사진과 서울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결합해 만든 포토 모자이크 형식으로, 가까이서 보면 개별 인물의 기록이,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태극기가 나타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태극기)

‘광복열차’ 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광장 내 설치된 두 개의 전시 공간은 해방 이후를 달린 최초의 국산 열차 ‘해방자호’와 현재를 대표하는 KTX-청룡으로 꾸며졌다.

‘해방자호’는 ‘경성에서 서울로’라는 주제로 구성됐으며 독립운동가의 이야기, 독립운동을 지원한 외국인의 기록, 해방 직후 시대상을 반영한 자료들이 공개된다.

특히 서울시가 새롭게 발굴한 서울 출신 독립유공자 관련 자료들이 포함돼 있어 일반적인 전시와는 다른 깊이를 보여준다. 반대편 KTX-청룡 전시 공간에는 ‘서울에서 미래로’라는 제목 아래 서울의 변천사와 주요 독립운동 유적지를 정리한 콘텐츠가 설치된다.

방문객은 이 공간에서 ‘8.15초 스톱워치’ 체험, 페이스페인팅 부스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출처 : 서울시 (광복열차-해방자호 전시관 조감도)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는 리포토그래피(Rephotography) 전시도 준비됐다. 서울의 대표 명소들을 과거와 현재의 사진으로 결합해 만든 작품 21점이 광장 곳곳에 전시되며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바뀌는 렌티큘러 인쇄 기법이 활용돼 보는 위치에 따라 색다른 인상을 준다.

이 외에도 태극기 공방, 마임 공연, 독립운동 퀴즈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돼 있다.

8월 14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광복회 등 주요 보훈단체, 독립운동가 후손, 시민이 참여하는 ‘서울시 경축식’이 열린다.

인공지능으로 복원한 손기정 선수와 김구 선생 등의 모습이 오프닝 영상에 등장하며 피아노 연주와 오세훈 시장의 기념사, 후손 소개 순서가 이어질 예정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태극기)

광복절 당일인 15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기념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이 개최된다. 사회자는 방송인 신동엽이며,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김연자, 김범수, 다이나믹 듀오, god 등이 무대에 오른다.

16일에는 세종문화회관 공연단이 ‘8.15 Seoul, My Soul’ 콘서트를 선보인다.

전시와 공연은 모두 무료로 운영되며 서울광장 인근 공공주차장은 혼잡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진행되며 각 부대 행사는 서울시 문화정책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확인할 수 있다.

역사와 축제가 만나는 도심 한복판, 올여름 서울광장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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