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내려앉은 호국추모공원”… 10월에 국가성역을 꼭 찾아야 하는 이유

댓글 0

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립서울현충원)

가을이 오면 사람들은 단풍을 좇는다. 하지만 단풍 아래, 붉게 물든 것보다 더 깊은 의미를 품은 장소가 있다.

수만의 이름이 묻힌 언덕, 계절이 바뀌는 순간에도 그 자리를 지키는 곳. 단풍이 피기 전부터 그보다 오래된 붉음이 남아 있는 곳.

서울 도심 안, 단풍보다 먼저 고개를 숙이게 되는 산책로가 존재한다. 그 길은 누구의 명소도 아니고, 무엇을 팔지도 않는다. 침묵이 길을 지키고 이름 없는 비석 하나에도 계절이 머문다.

단풍 명소는 많지만, 침묵과 경외를 함께 걷는 길은 흔치 않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립서울현충원)

나들이 명소가 넘쳐나는 10월, 그 한가운데에 놓인 국가의 성역이자 국민의 공간. 국립서울현충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국립서울현충원

“무명용사부터 애국지사까지, 가을빛 더해지는 국가 성역”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립서울현충원)

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 210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유해와 위패를 안치한 국가묘지다.

관악산 공작봉 자락에 자리 잡은 이곳은 1955년 국군묘지로 처음 조성됐고, 1965년 국립묘지로 승격됐다. 현재 명칭은 1996년부터 사용되고 있다.

전체 면적은 약 43만 평에 이르며 이곳에는 구한말 의병부터 광복운동가, 전사한 국군장병, 경찰관, 예비군 등 16만 5천여 위의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가 잠들어 있다. 묘역은 물론, 위패봉안관과 납골당을 포함하고 있으며 무명용사들의 안치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현충탑을 중심으로 한 경내에는 현충문, 충성분수대, 현충지, 현충관, 사진전시관, 유품전시관, 각 시도별 기념공원 등이 위치해 있다. 역사교육과 추모, 자연과의 공존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 구조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립서울현충원)

매년 6월 6일에는 전국 단위의 현충일 추념식이 이곳에서 거행되며 국군과 시민, 유족이 함께 모여 국가를 위한 희생을 기린다.

2023년부터는 참배객과 유가족 편의를 고려해 주중과 토요일에 주요 묘역과 충혼당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각 시설은 동선이 명확히 정비되어 있어 고령자나 보행이 불편한 이들도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현충원은 단순한 묘역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10월 중순부터는 관악산 능선이 붉게 물들며 추모와 산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는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립서울현충원)

일부 구간은 단풍이 겹겹이 내려앉아 풍경과 의미가 동시에 깊어지는 길로 바뀐다. 단풍철임에도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점도 이곳의 특징이다.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업무시설은 오전 9시부터 운영된다.

전시관은 11월 공휴일과 12월부터 2월 사이의 토요일·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입장은 무료이며 자가용 이용객을 위한 주차 공간도 확보돼 있다.

한강과 산, 순국선열의 흔적이 만나는 서울의 중심에서 가을에 맞이하는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70년간 혼자 쌓은 돌탑 80기… 시니어 세대가 주목한 산속 명소

더보기

신라 왕자가 머물던 궁궐, 지금은 누구나 입장 가능한 고궁명소로 인기

더보기

이순신 장군 전술 거점, 지금은 조용한 바다 산책명소로 재조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