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추천 여행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도시가 분홍빛으로 물드는 계절이 왔다. 서울의 봄은 벚꽃이 피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리를 따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잠깐의 산책만으로도 봄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게 한다.
서울에는 벚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유서 깊은 궁궐과 아름다운 호수공원은 특별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준다.
‘경복궁’에서는 고즈넉한 한옥과 어우러진 벚꽃이 품격 있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또 ‘석촌호수’에서는 호수를 따라 흐드러진 벚꽃 터널을 걸으며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에서 벚꽃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경복궁과 낭만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석촌호수로 떠나보자.
경복궁
“한옥과 벚꽃이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봄날”

‘경복궁'(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로 161)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의 법궁으로 창건한 궁궐이다.
창덕궁이나 경희궁보다 북쪽에 자리하고 있어 ‘북궐’이라고도 불렸다. 조선의 5대 궁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건축미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조선의 여러 임금들이 즉위식을 거행했다. 대표적으로 제2대 정종, 제4대 세종, 제6대 단종, 제7대 세조, 제9대 성종, 제11대 중종, 제13대 명종 등이 이곳에서 왕위에 올랐다.
현재 경복궁에는 조선 시대 건축미를 대표하는 경회루와 향원정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또 근정전의 월대와 조각상들은 당시의 조각미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궁궐 외부 서쪽에는 국립고궁박물관이, 향원정 동편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한편 봄날에 경복궁을 방문하면 고즈넉한 전각들 사이로 흐드러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앞마당을 감싸듯 피어난 벚꽃은 붉은 기와와 어우러져 더욱 고풍스럽다.
석촌호수
“도심 속 벚꽃 터널이 펼쳐지는 곳”

한강 매립사업을 통해 조성된 ‘석촌호수'(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47)는 송파구를 대표하는 도심 속 힐링 공간이다.
둘레 2.5km에 달하는 이 호수공원은 송파대로를 기준으로 동호와 서호로 나뉜다. 동호는 조깅과 산책을 즐기기 좋은 코스로 조성되어 있고, 서호는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서울놀이마당 등과 연결돼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석촌호수는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데, 특히 봄이 되면 벚꽃이 호수를 따라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벚꽃이 흐드러진 수변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 석촌호수 벚꽃축제와 잠실관광특구 행사도 함께 열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인근에는 호수경관을 즐길 수 있는 카페거리도 조성되어 있다.